일리아스 & 오디세이아

by 재인

호메로스는 기원전 8세기 고대 그리스 최고의 시인이며 그의 작품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고대에서 지금까지 서양 문학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플라톤은 그를 최초의 교사이자 지도자라고 했고, 이탈리아 시인 단테는 ‘신곡’에서 그를 모든 시인들의 왕으로 묘사했다.


고전을 읽다 보니 많이 인용되는 것이 바로 그리스 신화인데 이 그리스 신화의 원전이 바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이다.

‘일리아스’는 2004년에 브래드 피트가 아킬레우스 역을 맡아 열연한 영화 ‘트로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파리스 왕자의 황금사과로 인해 벌어진 트로이와 그리스 연합군 간의 10년 전쟁을 다룬 것으로 마지막에 그 유명한 트로이의 목마로 그리스가 승리한다는 이야기이다.

‘오디세이아’는 ‘일리아스’의 후속 편으로 그리스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10년 만에 고국으로 가는 이야기를 다룬 것인데 특히 제일 고생을 많이 한 오디세우스의 이야기이다.

책을 다 읽고 제일 많이 생각한 부분은 ‘신’이란 존재에 관해서였다. 신은 존재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신이 있다고 믿으니까 열심히 종교활동을 하는 것 같다. 구병모의 ‘절창’에서 주인공 오언은 신이란 하나의 오래된 질문이라고 했다. 이것은 인간이 신을 향해 던지는 근본적 질문이 아닐까?

신은 인간사회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개입하여 소원을 들어주기도 하고 어렵고 힘든 일을 해결해 나갈 방법을 얼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신들의 장난으로 인간은 싸움(전쟁)을 하기도 하고 분란을 만들기도 한다. 어찌 보면 불멸을 사는 신도 감정이 있고 질투하고 화를 낸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트로이 왕자 파리스에게 가장 아름다운 여신을 고르라고 한 여신들의 농간, 테티스를 너무 가지고 싶었지만, 그녀와 낳은 아들이 자기보다 더 큰 힘을 가지게 된다는 신탁에 테티스를 그만 인간과 강제로 결혼시키는 제우스, 그러고도 테티스를 잊지 못해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는 제우스, 자신만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해 화가 난 불화의 여신 에리스의 장난, 헥토르를 지지하는 제우스, 그리스를 지지하는 헤라와 포세이돈까지 이 이야기는 결국 인간의 전쟁을 다룬 신들의 이야기이다.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죽일지를 결정하는 신, 희망을 주었다가 뺏는 신, 서로가 미워하고 전쟁하도록 유도하는 신. 트로이 군과 그리스 군이 서로 싸우지만 결국 신의 왕 제우스의 시나리오대로 아킬레우스의 명성을 높여주기 위해 트로이를 지지하지만 결국 그리스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전쟁은 끝났지만, 끝까지 그리스로 살아 돌아간 이들은 많지 않고 살아 돌아간 이들도 그리 편한 삶을 살지 못했다. 그렇다면 진정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는지, 결국 신들의 전쟁이 아니었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힘이 센 인간도 신을 이길 수 없고 신을 능가한 인간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인간에게 깨우쳐 주기 위한 것일까?


우리는 분명 자유의지가 있고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어쩌면 신들의 의지대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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