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by 진민

소중했던 것들은 어느 순간 먼지처럼 사라지고 만다. 소중이라는 가치는 영원하지 않기에 존재하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영원한 것은 언제나 우리의 곁에 존재하지만 소중한 것들은 언젠가 우리를 떠나는 법이다.

이 영화에서 편지를 통해 전달되는 감정이 참 다채롭다고 생각했다. 사랑이란 것은 다채로운 것이지만 이 편지 속에는 사랑 그 이상의 무언가가 담겨있는 듯하다. 그것이 아마 잃어버린 시간이지 않을까? 싶었다. 이츠키는 편지를 보내며 자신의 과거로 잠시 여행을 떠난다. 까마득히 잊고 있던 것들은 아니지만 굳이 열어보지 않았던 시간들이었을 것이다. 과거의 시간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 그때의 감정들이 다시 떠오르기 마련이다. 물론 그때의 감정과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추억으로 남은 기억들은 아름다운 감정들을 지니고 있는 편인 것 같다. 그 감정은 사랑이었을까? 그런 사실관계가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사랑이 아니더라도 그들의 기억은 추억이 되었고 아름다운 감정들로 포장되어 있다.

이츠키의 할아버지의 기억은 후회로 남아있는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의 아들의 죽음에 대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항상 그리워하고 있었다. 후회로 남아버린 기억은 그를 괴롭히고 있던 것처럼 보인다. 아니면 덕분에 오히려 단단해지는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기억은 결국 후회나 추억으로 남기 마련이다.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 우리는 잊고 있던 감정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때는 알아차리지 못했기에 이러한 감정들은 더 소중한 것이고 이 감정들은 참으로 소중하기에 영원히 존재하지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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