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안에 기억들
만남은 추억을 가져오고 이별은 후회를 가져온다. 후회는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추억은 사람을 미치게 만들 뿐이다. 추억 속에 갇혀 사는 사람은 그 추억의 울타리를 넘어설 수 없다. 추억은 너무 매력적이라 우리는 추억에 빠질 수밖에 없다. 마치 위스키를 먹는 순간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추억 속에 우리는 마냥 행복한 것 같고 마냥 즐거웠던 것 같다. 그 추억 속에서 우리는 현실을 잊어버리고 그저 지금의 현실도 마치 이 추억과 같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기도 한다. 평범하던 현실도 우리의 추억과 비교하면 정말 쓸모없어 보이는 것이 되기도 하고 마치 흑백으로 바뀌어 버리듯 전혀 생동감이 없어진다. 우리의 추억은 늘 아름다운 것들만 보관하기에 현실과 비교한 순간 추억보다 좋은 현실을 찾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다.
우리는 후회를 통해 사람을 배우며 세상을 배운다.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이는 침팬지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우리는 후회를 통해 세상을 배워야 한다. 물론 추억과 같은 기호식품들도 우리를 때로는 즐겁게 만들어 주기는 하지만 담배 한 개비를 피우는 것보다 햄버거 하나를
먹는 것이 우리의 삶에 궁극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프레임 안에 세상을 마음속에 저장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과연 이 프레임 안에 나의 시선의 전체를 담아내는 것이 맞는가? 혹시 우리는 이 마음속에 기억 보관소에 나의 추억만을 담고 싶어서 부정적인 현실들을 애써 외면하고 아름다운 추억들만 담지는 않았을까? 이
아름다운 추억들은 결국 미래에 우리를 기쁘게 하겠지만 그 기쁨은 영양가 없는 기호식품처럼 느껴질 것이다.
우리는 추억을 통해 아름다움을 배우고 후회를 통해 세상을 배운다. 정답은 없지만 둘 다 필요한 가치인 것은 맞다. 히지만 아름다움으로만 가득 찬 세상을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상일 뿐이다. 우리는 결국 고난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