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최악의 타이밍

by 진민

불완전한 그녀는 불안정한 사랑에 빠진다.


율리에는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액셀은 만화가로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성인으로 윤리에 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사람처럼 보인다. 그는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고 둘은 참 잘 통하는 듯싶다.


율리에는 불안전한 상태이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자신의 진로에 대한 명확한 확신이 없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는 사랑을 통해 자신의 빈 부분을 채우려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녀는 완전한 상태처럼 보이는 엑셀과 함께 사랑을 나누며 불완전해 보이는 그녀의 삶이 점점 완성되어 가는 것처럼 보인다. 둘의 관계의 유일한 걸림돌이라면 서로의 나이이다. 서로의 나이에서 오는 서로의 가치관의 차이가 존재한다. 서로 안정된 삶을 꿈꾸려 하자 둘의 가치관 차이는 둘의 관계를 흔들어 놓는다. 사실 율리에의 마음을 흔들어 논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녀는 확실한 불완전한 사람이다. 불완전한 사람은 불완전한 삶 속에서 살아가는 중이다. 그는 불안정한 사랑 속에서 안정을 느낀다. 새로운 사람에게 매력을 끌린다. 성적인 매력을 느낀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무심코 들어간 파티에서 새로운 불안정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녀는 엑셀에게 우리의 타이밍이 최악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우리라는 개념은 매우 이기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타이밍을 나쁘게 여기고 있는 것은 율리에 뿐이다. 그는 불완전한 상태에 놓여있기에 이런 안정된 삶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최악의 타이밍이라는 이유로 서로는 멀어졌고 율리에는 또 다른 사랑을 찾았다. 이번엔 엑셀이 이야기하던 현실적인 완정성을 배제한 듯한 사람이다. 이 둘은 서로의 전 애인에게 질린 것들이 각자 있고 그들은 그렇게 생긴 마음의 빈틈을 서로의 사랑으로 채워나가고 있다. 하지만 결국엔 또 현실의 타이밍에 부딪히게 되는 율리에는 또다시 이 남자를 떠나게 된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최고의 사랑을 하기 마련이다. 최악의 상황이 점차 해결되면서 그들의 관계는 점점 식어가는 것이다. 또 다시 본인을 불안정한 최악의 상황에 빠지게 만들어 또 다른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 사랑의 관계 속에서 최고와 최악의 상황이 교차한다. 그 과정에서 누구보다 흔들리는 것은 본인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참으로 복합적인 감정이다. 이로우면서 해롭다. 달면서 쓰기도 하고 웃기면서 슬프기도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불완전한 본인이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을 때 마치 자신이 안정되어 있다는 듯한 느낌을 주기 마련이다. 마치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 최악에 상황일 땐 누구나 사랑을 찾는 것 같다. 나의 빈 공간을 채워줄 것 같은 불안정한 사랑 말이다. 최악의 상황에 다가온 상대방은 그 어떤 인연보다 많은 우연을 거쳐 만난듯한 느낌을 주곤 한다. 나의 마음속에 운명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한다. 하지만 이런 사랑이 떠난다면 다시 최악에 상황에 마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때 마주하게 되는 나의 마음의 구멍은 그 어떤 구멍보다 크게 느껴질 것이고 다시 채우는 것은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 에너지를 얻기 위해 우리는 또 다시 불안정한 사랑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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