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취향이라]
'길면 안 본다' 대세는 숏폼
숏폼 콘텐츠는 말 그대로 짧은 콘텐츠를 말해요.
최대 10분을 넘기지 않는 짧은 영상을 말하지만,
보통 콘텐츠의 길이는 1분을 넘기지 않아요.
사람들은 긴 영상은 그냥 넘겨버려요.
짧고 굵게, 핵심만 담긴 영상만 보곤 하죠.
‘틱톡’은 숏폼 유행을 불러온
플랫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어서 유튜브 숏츠, 인스타 릴스가 유행하며
많은 이들이 숏폼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었죠.
그러나 숏폼 콘텐츠는 여러 부작용을 불러와요.
짧은 순간에 강렬한 자극을 주며 시선을 사로잡는
숏폼 콘텐츠는 크고 강렬한 자극에만 뇌가 반응하고
무던한 일상에는 무감각해지는
‘팝콘 브레인’ 현상을 일으켜요.
숏폼 콘텐츠를 시청할수록
우리는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고,
현실의 느리고 약한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게 되는 거죠.
'길어도 본다' 대세는 롱폼
그런데 언제부턴가 롱폼 콘텐츠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심지어 높은 조회수까지 기록하고 있죠.
나영석의 나불나불, 유재석의 핑계고,
침착맨의 삼국지 완전판 등의 롱폼 콘텐츠들은
1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에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어요.
심지어 ‘침착맨 삼국지 완전판’은 5시간의 러닝타임에도
무려 20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어요.
길다고 무조건 넘기는 시대는 끝나가요.
이제는 오히려 긴 콘텐츠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죠.
'길어도 본다' 왜 보는데?
롱폼 콘텐츠는 집중에 대한 부담이 적어요.
숏폼의 경우 짧은 시간 동안 집중해야 하는 반면,
롱폼은 긴 시간 동안 비교적 여유롭게 진행되기 때문에
틀어 놓고 다른 일들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콘텐츠 시청’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시청’도’ 하면서 다른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은
시청 시간 투자에 대한 부담을 덜어줘요.
마치 숏폼 유행 이전, TV를 켜놓고
할 일하던 시절로 돌아간 느낌도 들어요.
또한, 대부분의 롱폼 콘텐츠는
허심탄회한 토크가 주를 이루어요.
꾸며지고 편집되기보다는 날것 그대로 내보내죠.
심지어 라이브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아요.
MZ 세대는 편집본보다 원본을 좋아하거든요.
시청자들의 니즈와 수익 창출 등 여러 요소가 맞물리며
롱폼 콘텐츠의 공급은 더욱 증가하고 있어요.
이와 관련해서 방송국들이 콘텐츠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인
'콘텐츠 PPL'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해요.
숏폼 vs 롱폼 정답은?
정답은 없어요.
둘 다 콘텐츠의 형식 중 하나로
콘텐츠 시장에 오래 존재할 거예요.
말하고 싶은 건 이거 하나에요.
롱폼도 한번 경험해 보라는 거죠.
그동안 너무 자극적이고 강렬한 숏폼 콘텐츠만 봐왔다면
한 번쯤 롱폼 콘텐츠를 맛보며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맛과
롱폼 특유의 여유로움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어요.
글을 마치며, 롱폼 콘텐츠 하나를 추천할게요.
‘나영석의 지글지글’이라는 콘텐츠에요.
혼자 밥 먹을 때, 누워서 멍하게 쉴 때 보면 정말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