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궁금해서]
PPL, 코너 속의 코너가 되다
각종 영상 콘텐츠에 자사의 제품·상표·로고 등을 등장시키는 마케팅 전략인 PPL.
K-드라마 속 자주 등장하는 서브웨이 데이트, 갑분 가히밤으로 PPL을 인식하고 있는 분들이 많죠.
과거에는 PPL이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특히 방송법 시행령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유튜브 콘텐츠 속 PPL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코너 속의 코너’로 변화하고 있어요. 심지어 백종원의 'PPL 식당'이나 '네고왕' 같은 콘텐츠들은 PPL을 테마로 잡아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오늘은 이런 유튜브 콘텐츠 속 PPL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함께 살펴보려고 해요.
시청자, 주도권을 가지다
TV와 같은 레거시 미디어와 달리 유튜브는 시청자가 주도권을 갖고 있어요.
PPL 장면이 보고 싶지 않을 때 ‘10초 후’로 스킵 할 수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능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어요. 요즘은 크리에이터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PPL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구독자들도 존재하죠.
이제는 PPL을 보는 시대를 지나, ‘PPL을 봐주는 시대’가 된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스튜디오도, 협찬사도 보고싶은 PPL을 기획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결국 콘텐츠의 수익성을 높이기 휘한 노력 덕에 유튜브 생태계에 변화가 찾아 오고 있는거예요.
유튜브는 ‘술’에 관대하다.
술먹방이 많이 보이는 요즘. 이것도 PPL과 관련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유튜브는 '술'에 대해 TV보다 훨씬 관대합니다. (그래도 정부에서 개정한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2023.11)’이 존재하긴 해요.)
이런 이유로 오전 7시~오후 10까지 주류 광고가 금지된 TV 광고보다 노출 빈도가 높기 때문에 주류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유튜브 PPL을 진행하고 있어요.
조회수 190만회를 기록한 ‘차쥐뿔 카리나편’을 기억하시나요? 유튜브 콘텐츠 내에 주류 PPL은 1편당 수 천만원짜리 단발성 계약도 있고, 1년에 걸쳐 장기 계약하는 사례도 있다고 해요.
이런 이유로 ‘술먹방’을 주제로 한 콘텐츠들이 정말 많이 생겨나기도 했죠.
전과자로 보는 PPL의 변화
유튜브 콘텐츠 속 PPL이 왜 변화했는지 알아보았으니, 이제 '전과자'를 통해 구체적으로 그 변화를 뜯어보려 해요.
'전과자'는 이미 PPL 맛집으로 유명하죠. 특히, PPL마저 예능화해 독특하게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에요. PPL 제품을 대학생 출연자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며, 단독 PPL씬을 일찍부터 도입해 유튜브 PPL의 화법을 바꿨다고 할 수 있어요.
2022년과 2023년 PPL을 비교해봤어요.
00:00-06:26 직접 언급은 적지만 영상 전반에 협찬품 착용으로 지속 노출
00:20-00:47 브랜드명 언급 2회, 협찬 사실 고지 및 이벤트 안내
13:30-14:20 협찬품 착용으로 지속 노출
13:30-13:45 협찬 제품 이벤트 진행
17:46-18:10 (엔딩) 협찬품 착용으로 지속 노출
02:29-04:11 제품(컨디션 음료) 인서트, 신제품 특징 설명, 협찬 이벤트 안내, PPL 부스 체험
13:13-13:27 제품(컨디션 젤리), 제품명 언급, 시식
16:47-16:57 단독PPL씬(Ep.2와 달라진 전문적인 단독씬)
유튜브 콘텐츠 속 PPL은 단순한 광고를 넘어 하나의 독립된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어요.
'전과자'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PPL을 그저 제품을 노출하는 수단이 아니라, 시청자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는 ‘코너 속의 코너’로 활용하고 있죠. 이러한 변화는 TV에서 벗어난 PPL들이 한계를 넘어서며, 유튜브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광고주와 크리에이터 모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어요.
결국, PPL의 변화는 시청자 니즈와 시장의 변화를 모두 반영한 결과이며, 앞으로도 유튜브 내에서 다양한 형태의 PPL이 콘텐츠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활용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