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궁금해서] 무신사, 오징어게임, 스탠드오일
딱지맨은 이 날 몇 보를 걸었을까?
길을 걸어가던 사람들에게 딱지치기를 권유했던 오징어게임의 이벤트를 보신 적 있나요? 이러한 이벤트는 ‘게릴라 마케팅’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요. 최근, 게릴라 마케팅 중 딱지맨처럼 길거리를 누비는 ‘뚜벅이’들이 자주 눈에 띄지 않으셨나요?
저는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겼어요.
우리가 평소에 무심히 지나치는 헬스장 전단지와 유사한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이 ‘뚜벅이’들은 어떻게 파급력을 갖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뚜벅이 마케팅을 고려할 땐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올해를 빛낸 뚜벅이들을 살펴보며 알아가보도록 해요.
올해를 빛낸 뚜벅이들
1. 오징어게임 '딱지맨'
이벤트 명ㅣ딱지맨을 발견하라!
목적ㅣ오징어 게임 시즌 2 홍보
활동 구역ㅣ서울, 부산 곳곳
참여 방식ㅣ딱지맨과 딱지치기 게임
참여 상품ㅣ오징어 게임 초대장 (시즌 2 내용에 대한 힌트 포함)
이벤트 티징ㅣ넷플릭스 공식 인스타그램에 '다시 게임에 참여하시겠습니까?'라는 내용의 패널을 든 진행요원의 릴스를 업로드. 배경이 반복적으로 바뀌며 오프라인 이벤트 장소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위치 공유 방식ㅣ네이버 지도를 활용해 실시간 이벤트 장소를 공유하고, 오픈톡에서 목격담 공유 가능.
POINTㅣ시즌 1에서 지하철 플랫폼에서 딱지 게임을 통해 초대장을 받았던 장면을 오프라인 이벤트로 재현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
2. 무신사 '깃발부대'
이벤트 명ㅣ무진장 깃발부대
목적ㅣ무신사의 블랙프라이데이 ‘무진장’ 프로모션 홍보 (팝업스토어와 연계 진행)
활동 구역ㅣ성수동 일대, 주말 이틀간 14:00 ~ 17:00 (3시간씩)
참여 방식ㅣ깃발 부대와 가위바위보 게임, 모델 점프슈트 뒷면의 QR코드 스캔
참여 상품ㅣ최대 30% 랜덤 쿠폰, 무료 커피 교환권
이벤트 티징ㅣ무신사 공식 인스타그램에 깃발부대가 성수동 일대에서 런웨이를 펼치는 릴스 게시
위치 공유 방식ㅣ목격자들이 SNS에 공유, 인구 밀집 시간대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바이럴 효과 극대화
POINTㅣ깃발 부대에 ‘전문 모델’을 기용해 패션 커머스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
3. 스탠드오일 '왕자님'
이벤트 명ㅣ스탠드오일 왕자님이 공주님을 찾습니다
목적ㅣ신규 슈즈 컬렉션 출시 기념
활동 구역ㅣ서울 일대
참여 방식ㅣ왕자가 들고 있는 슈즈를 신고, 사이즈가 맞는지 확인
참여 상품ㅣ신발 사이즈가 맞을 경우 해당 제품 제공
이벤트 티징ㅣ공식 인스타그램에 신데렐라 왕자가 빨간 플랫슈즈를 신겨주는듯한 디즈니 화풍의 일러스트 공개
위치 공유 방식ㅣ스탠드오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시간대별로 왕자님의 위치 공유 + 신발을 받은 후 반드시 스토리에 업로드를 해야만 하는 규칙으로 바이럴 유도
POINTㅣ가방 브랜드로 알려져 있던 스탠드 오일이 새로운 카테고리인 ‘슈즈 컬렉션’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인식을 전환
*사이즈가 맞는 사람에게는 왕자가 마치 프로포즈하듯 무릎을 꿇고 구두를 건네는 퍼포먼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몰입도를 더욱 극대화했어요!
게릴라, 그 중에서도 뚜벅이인 이유
대팝업의 시대에서 벗어난 신선함
현재 팝업스토어는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만큼 흔해졌어요.
하지만 고정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팝업스토어와 달리, 장소를 자유롭게 이동하는 '뚜벅이 팝업'은 그 자체로 신선한 경험을 제공해요. 팝업스토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식이죠.
더 적극적인 타겟팅
보통의 팝업스토어는 소비자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방식이지만, '뚜벅이 마케팅'은 오히려 소비자에게 먼저 찾아가는 형태로 더 적극적인 타겟팅이 가능해요. 무신사는 SNS를 활발히 이용하는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성수동에서 이런 방법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브랜드를 홍보했죠.
특히 한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집중적으로 진행되므로, 소비자들은 이 이벤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 결과 강력한 바이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시선을 사로잡는 직접적인 상호작용
게릴라 마케팅의 다른 형태, 예를 들어 대형 조형물이나 OOH 광고는 무심히 지나칠 수 있지만, '뚜벅이'는 달라요. 사람들과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하며, 그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때문에 주목받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요. 오프라인에서 사람들과의 물리적인 접촉은 SNS에 바로 이어져 더 큰 파급력을 얻게 되며,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피드백이 곧 온라인 상에서 바이럴 효과를 일으키죠.
뚜벅이 마케팅은 신선함과 타겟팅의 집요함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강력한 바이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짧은 시간 안에 집중적인 홍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예산 대비) 팝업스토어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요.
하지만, 주의하세요
당신의 브랜드 파워는 어느정도인가
뚜벅이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브랜드의 파워에요. 오징어 게임, 무신사, 스탠드오일 모두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죠. 하지만 만약 이들이 무명 브랜드였다면,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것처럼 그저 무시당할 가능성이 컸을 거에요.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면, 길 가던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울 수 있는 독특한 요소나 경험을 더 강화해야 돼요.
당신은 왜 그 곳에 있는가
단순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오징어 게임은 성수동이 아닌 서울과 부산의 다른 장소에서 이벤트를 진행한 반면, 무신사는 성수동을 선택한 이유가 있어요. 브랜드가 그 장소를 선택한 이유가 명확해야 소비자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지역의 특성, 타겟 고객, 그리고 브랜드의 메시지가 그 장소와 일관성 있게 연결되어야만 성공적인 뚜벅이 마케팅을 할 수 있어요.
- 오징어 게임이 ‘서울’과 ‘부산’을 선택한 이유
나이 불문, 인종 불문의 글로벌 팬층을 가지고 있는 대형 콘텐츠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 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장소에서 이벤트를 펼쳐 파급력을 극대화.
- 무신사가 ‘성수동’을 선택한 이유
무신사는 패션에 민감한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고 있으며, 이들이 자주 모이는 '성수동'이라는 특정 장소에 집중!
특히, ‘성수’라는 고유명사를 빌려 집약적인 마케팅을 펼침으로써, 오프라인에서 트렌디함을 유지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뚜벅이 마케팅은 아날로그 방식처럼 보이지만, 디지털 전략이 필수적이에요. 실시간으로 위치를 공유하고, 소비자들이 브랜드와 상호작용하도록 만드는 디지털 요소를 결합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요. 오징어 게임은 네이버 지도와 오픈챗을 통해 이벤트 위치를 알렸고, 스탠드 오일은 인스타그램에서 이벤트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무신사는 모델의 뒷면에 QR 코드를 삽입해 사람들이 SNS에 사진을 업로드하게 함으로써 바이럴 효과를 증폭시켰어요.
디지털을 통해 실시간으로 연결되고, 이를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퍼뜨리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해요. 오프라인에서의 경험과 온라인에서의 바이럴을 끊임없이 연결시킬 수 있다면, 뚜벅이 마케팅은 그 파급력을 극대화할 수 있죠.
뚜벅이 마케팅은 단순히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제품을 홍보하는 방식이 아니에요. 오프라인에서 신선한 자극을 주고, 온라인에서 강력한 바이럴 효과를 이끌어내는 종합적인 전략이랍니다. 브랜드 파워, 적합한 장소 선택, 그리고 디지털 전략까지 세심한 계획이 필요하죠. 잘 준비된 뚜벅이 마케팅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소비자와의 생생한 연결고리로 이어질 수 있어요.
뚜벅이 마케팅의 효과가 높은 이유는 트렌드코리아 2025에 언급된 '옴니보어' 성향과도 연결되는데요. 개인화된 경험에 해당되기 때문이에요. 앞으로 트렌드코리아 2025에 언급된 키워드들을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니 기대해요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