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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뚝딱이 Apr 09. 2024

팝업스토어 왜 다 똑같아졌을까,
구성와 진행의 문제점

[그냥 궁금해서]



팝업스토어, 왜 다 똑같아졌을까


이제는 익숙해진 팝업스토어

소비자들이 이제는 팝업스토어에 익숙해지고 거부감 또한 줄어들었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어야 방문하는 것이 아닌 놀러 가는 곳이 되었죠. 하지만, 익숙함에는 부작용이 따라오기 마련이에요.

이제 팝업스토어가 열린다고 하면 흥미를 느끼기 이전에 ‘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팝업스토어는 옛날부터 존재했지만, 팝업 전성시대가 시작된 건 2021년이라고 가정하면 소비자들은 3년째 팝업스토어와 함께 하고 있어요.


한계효용 체감 말고 다른 이유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한계효용 체감 법칙으로 인해 지루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해요.

하지만, 팝업스토어가 매력을 잃어가는 데에는 익숙함 말고 또 다른 이유들도 존재해요.

그 이유들을 함께 알아봅시다.



팝업스토어, 구성의 지루함


뭐라도 해야 하니까 만들어진 것들

요즘 팝업스토어를 방문해 보면 ‘뭐라도 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아요. 

너도 나도 팝업스토어를 만드는 추세에 소비자들의 눈에 들기 위해 제품과 조형물을 활용한 자극 요소를 배치하고,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등 구색이 비슷해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겉모습에 혹해 들어가 보면 막상 별 다를 게 없을 때가 대부분이죠.


브랜드와 무관한 구성의 지루함

브랜드가 팝업스토어를 여는 이유는 뭘까요?

인스타그램 핫플 계정에 신상 팝업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수많은 가계정들로 기대된다는 댓글을 남기기 위함일까요?

혹은 그럴듯한 사진을 찍어 보도자료를 내기 위함일까요?

그저 시몬스 테라스를 참고해 감각적으로 보이는 조형을 늘어놓거나, 

더 현대의 여느 팝업처럼 브랜드 컬러로 건물을 덮어놓는 건 브랜드 각인에 실패하는 것은 물론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도 소비자에게 닿지 않을 거예요.



팝업스토어, 영혼없는 진행


놀이공간이 공장처럼 움직여요.

우리는 팝업스토어에 왜 갈까요?

한정판 공간이라는 FOMO 심리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놀기 위해서예요! 밥-카페 그다음 단계가 팝업이듯 팝업스토어는 하나의 놀이 공간이 되었어요.

그런데 요즘 팝업스토어에 방문해 보면 평일 점심시간 역삼역에 있는 김밥집에서 밥 먹는 느낌을 받아요. 직원들은 방문객들이 해야 할 일을 서둘러 진행하고 동선을 완료시키기 바빠요.


최근 방문한 팝업에서 제가 들은 멘트는 딱 세 가지 였어요.

“여기 큐알 인식하세요”를 열 번 정도 듣고 나니 

“인증하면 럭키드로우를 참여할 수 있어요.”

그 후, “안녕히 가세요" 인사를 받고 나왔어요.


경험을 위한 여유와 다정함이 필요해요.

이 공간이 어떤 곳인지 알기도 전에 이벤트만 참여하고 끝나버린 저에게 남은 건 손에 들려 있는 증정품 뿐, 경험한 것은 없었어요.

불친절과는 다른 맥락이에요.

공간을 즐기고, 느끼러 간 방문객들에게 경험할 여유를 주지 않아요. 대부분의 팝업스토어들이 메뉴얼대로만 움직이고 끝나죠.

팝업스토어의 본질인 ‘고객의 경험’에 대해 놓치지 않고 밀도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해요.





글을 보신 후, 피드백과 다양한 의견을 편하게 남겨주세요!

궁금증을 해소 할 주제를 던져주셔도 좋습니다 :)

‘그냥 궁금해서’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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