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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세맑 Sep 19. 2023

보조(공학) 기기

오늘도 내 세상은 맑다


오늘은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보조(공학) 기기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시각장애를 가진 저의 예를 들어 친근하고 쉽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전 시력이 0.1이기 때문에 전맹분들께서 쓰시는 흰 지팡이나 점자는 필요하지 않지만 시력을 보충하는 보조기기가 없이는 일상생활이나 공부, 일을 하는데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꼭 필요합니다.


  먼저 보조(공학) 기기란 공학과 전자 기술을 활용해 노인과 장애인의 재활 및 신체적 불편함을 돕기 위해 개발한 기기입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상용 기기와 신체 조건이나 작업 환경에 맞게 디자인과 기능을 조정한 맞춤 기기로 구분됩니다. 대표적인 예로 전동휠체어, 보청기 등이 있습니다. 또한, 꼭 몸이 불편한 사람들만 보조(공학)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핸드폰도 충전기라는 보조장치로 충전을 해야 사용할 수 있고, 자동차 후방 카메라는 주차를 할 때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이렇듯 보조(공학) 기기는 일상생활에도 깊이 자리해 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사람들은 보통 눈이 안 좋아지면 안경을 착용합니다. 그러나 안구의 문제로 안경으로 시력교정이 어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보조(공학) 기기의 도움을 받아 시력을 보충하여 일상생활도 하고, 공부도 하고, 일도 합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는 보조(공학) 기기의 기술이 지금처럼 발전하지는 않아서 아래와 같이 단안만안경과 독서확대경을 이용해서 독서하고 공부를 했고, 독서확대기는 휴대가 불가능해서 집에서만 사용했습니다.



왼쪽부터 독서확대경, 탁상용 독서확대기, 단안 망원경. 출처 핸디인터내셔널



 그러나 요즘에는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특수안경의 형태로 나옵니다. 특수안경 형태로 만들면 휴대가 용이하며 더 역동적인 활동이 가능해집니다. 그럼 시력으로 인해 불편했던 영화나 공연관람, 악기 다루기, 컴퓨터작업 등이 더 수월하 해집니다. 저는 업무를 할 때나 일상생활 속 메뉴판을 보거나 버스안내판을 볼 때 단안 안경식 확대경을 주로 활용하고 공부할 때 전자식 확대기를 사용하는 편입니다.



왼쪽부터 단안 안경식 확대기, 나머지 2개는 착용식 전자확대기. 출처 핸디인터내셔널



  저는 양안에 잔존시력 0.1이 있어서 이런 보조기기를 사용하지만 시각장애의 원인 및 증상은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보조공학기기도 그에 맞춰서 제작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텍스트를 점자로 변환해 주는 점자디스플레이, 화면에 나타나는 텍스트를 인식해서 음성으로 제공하는 음성인식 프로그램, 주변의 장애물들을 인식하는 지팡이센서 등이 있습니다.


  사회에는 여러 편의시설과 생활용품들이 있어 그것들을 활용해 삶의 질을 올립니다. 이렇듯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보조기기들이 있어 공부를 하고 여가를 즐기며, 안전까지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신호등음성안내와 같은 기본적인 장치들도 없는 등 미비한 곳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함께 살아가는 장애인들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정하고 그들의 편의와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장애인식도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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