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교육, 투자보다 어려워요.

by 지혜원

저는 유독 사춘기를 오래 누리고 있는 딸아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첫째 때와는 다르게 힘듦이 더해지다 보니 새삼 교육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돌아보면 아이를 키워 온 시간들이 잔잔한 강물처럼 흘러가지만, 그 속엔 수많은 파도와 같은 감정이 숨어 있어요. 생각보다 힘든 일이기도 하고, 동시에 참 소중한 일이기도 합니다. 요즘 아이 교육이 부동산 투자보다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둘 다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점은 같지만, 가장 큰 차이점이 있더라고요.


부동산 투자는 한 가지를 결정하면, 그 결과를 기대하면서 기다릴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수익이 돌아오고, 투자가 어느 정도 성공하는 걸 느끼기도 하죠. 인내심을 갖고, 타이밍을 맞추며 끈기 있게 기다리면 수익이 따라옵니다. 그래서 투자의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의 성과를 예측하고, 기대를 조절하는 것도 배울 수 있게 되죠. 심지어는 요즘 투자는 무슨 공식처럼 체계화되어 작용되기도 합니다. 인풋 대비 아웃풋을 어느 정도는 간음할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약속한 것도 아닌데 각 지역의 집값이 일정한 갭을 두고 형성된 걸 보면서 수학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반면, 아이들 교육은 인풋대비 아웃풋에 대한 결괏값을 유추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합니다. 열심히 노력해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사랑을 쏟아부어도 그 결과는 언제 어떻게 돌아올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아이는 저마다 자신만의 속도로 자라고, 때로는 우리가 바라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성장하기도 하거든요. 기대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아이를 보며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 교육은 ‘투자’와는 달리, 정해진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요즘 둘째의 교육을 통해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투자는 이익을 실현하며 ‘이제 끝이야’ 하고 결론을 내릴 수 있지만, 아이 교육은 그 끝을 정하기도 어렵고 결론을 내리긴 더 어렵습니다. 언제나 미지의 길 위를 걷는 것과 같죠. 작은 발걸음이 모여 어느 순간 큰 나무가 되는 것처럼, 아이도 여러 순간의 경험이 쌓여야 비로소 꽃피운다는 것을 잘 압니다.


요즘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는 더 깊고, 더 복잡하게 성장한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그저 기다리고, 믿는 마음’이라는 것을요.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자라든, 그 과정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게 최고의 투자임을....


아이를 키우는 일은 결국 ‘짝을 맞춰가는 긴 여정인 거 같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부모들이 해야 할 일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완벽한 결과를 기대하는 대신, 매일매일 애정을 담아 아이를 바라보고, 그 성장의 길에 함께 걸어가는 것. 그리곤 어느 순간 알게 되겠죠. 힘들었지만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을 바라봐 준 것이 얼마나 잘한 것인지, 그리고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던 것인지...


사랑해, 사춘기 내 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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