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령을 알면 어렵지 않다
이렇게 찾은 집이 있다면 그 집을 설계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어떻게 찾을까? 그 방법 역시 다양하다. 예를 들어 웹서핑이나 SNS, 건축 관련 소개 책에서는 그 집의 설계자가 누구인지 소개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찾은 건축사사무실을 다시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된다. 또한 다른 방법도 있다. 역시 마음에 드는 집을 찾은 다음 그 건물의 ‘건축물 대장’을 떼어보는 것이다. ‘정부24’사이트를 통해 누구든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건물의 건축물 대장을 비용 없이 뗄 수 있다. 오래 전에 지어진 건물에는 표시가 없는 경우가 많지만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건물은 대부분 건축물 대장의 뒤쪽에 설계자가 누구인지 표시가 되어 있다. 아래는 협소 주택의 성지인 후암동 일대의 기존 주택을 탐방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주택의 건축물 대장이다. 왼쪽 중간에 설계를 한 건축 사무실이 표시되어 있다.
이렇게 확인한 정보로 포탈 검색에서 조회해보면 해당 사무실의 주소와 연락처, 그리고 해당 사무실의 웹사이트 또는 블로그, SNS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찾는 곳은 서울 성북구에 있다고 건축물대장에 있었으므로 같은 이름으로 검색된 두 곳의 건축사 사무소 중 아래의 좌측에 있는 곳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총 4곳의 설계 사무실을 정했다. 그 4곳에서 설계하여 준공된 협소 주택을 사전에 직접 가서 보고, 각각 연락을 취하여 우리 나름의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과정에서 부지의 현황에 대해 정리한 자료를 준비해서 갔고, 업체 선정 전임을 미리 밝혔다. 따라서 엄밀한 의미에서는 우리가 건축 사무소를 인터뷰한 것이기도 하지만 업체의 입장에서는 ‘업체가 건축주를 인터뷰한 것’이기도 하다. 식당에서 음식이라는 ‘용역’을 소비하는 것과는 달리 설계와 관련된 부분은 인터뷰 단계에서부터 상당히 상호작용인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 4곳은 각각 모두 상당한 역량이 있는 곳으로 4곳 중 어느 사무소와 하더라도 모두 뭔가를 기대해볼 만했다. 그리고 그 4곳에서 가지고 있는 건축 포트폴리오를 웹으로, 책으로 그리고 실물 건축물로 모두 확인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것을 종합하여 1곳(조율 건축사 사무소, 대표 김재선)과 설계 계약을 했다. 초기에 방문할 때 해당 건축 사무소는 한성대입구역과 성신여대역 사이에 있는 상가 건물에 작은 사무실을 임차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후 계약을 하고 몇 차에 걸쳐 상담을 진행하던 기간 중에 해당 사무실은 인근에 작은 부지 위에 사옥을 지었다. 원래부터 협소 주택은 물론 협소 빌딩을 많이 지어본 곳으로 알고 있는데, 결정적으로 회사의 사옥을 그야말로 협소 빌딩으로 멋지게 지었다. 협소한 건축물에 상당한 노하우가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많은 돈을 들여 큰 땅 위에 큰 건물을 짓는 것은 일반적으로 조금 더 용이한 절차일 것이다. 작은 예산 내에서 작은 땅 위에 작은 건물을 효율적으로 짓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실력이 아닐까 싶다. 해당 사옥이 있는 곳은 강북의 오랜 상권이 있는 구도심에 가까운 지역으로 해당 지역에는 서울의 다른 지역보다 많은 협소한 대지가 모여 있는 곳이다. 오랜 역사의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형성된 필지의 분할이 쌓여 지금의 상권을 이루고 있어 신구의 조화가 어울리는 곳이기도 하다.
해당 건물은 대지 53㎡(16/3.3㎡)이며 제3종일반주거지역이다. 3층+옥탑으로 연면적은 79.2㎡(24/3.3㎡)다. 옥상 난간을 큐블럭으로 쌓았고 외관상으로는 옥탑이 4층처럼 보이고 또 기능하도록 함으로써 작은 공간을 커 보이게 만들고 효율성도 확보했다. 그리고 가로와 세로로 각기 다른 크기의 창호를 배치하여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건폐율은 49.81%, 용적률은 149.43%이고 건축면적 즉 1개층 바닥면적은 26.4㎡(약 8/3.3㎡)다. 전면부의 좁은 도로와 좌우에 있는 저층 건물 사이의 다소 난해한 설계와 시공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설계와 시공 양쪽의 역량을 모두 가늠해볼 수 있는 사례가 된 셈이다. 물론 조율 건축사사무소는 이 일대에 이와 유사한 협소한 대지 위에 매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해당 사례들을 다수 탐방했다. 이와 관련된 더 많은 조율의 설계 사례는 아래 블로그에서 더 확인할 수 있다. 검색 사이트에 ‘조율 건축사사무소’라고 치면 나온다.
MAIN, joyul-design group : 네이버 블로그
한편 건축사 사무실과 시공사 두 종류에 대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모아서 보여주는 사이트도 있다. 앞서 설명한 하우빌드와 랜드북, 닥터빌드 외에 ‘주택 닷컴’이라는 사이트다. 아래 주소 또는 검색사이트에 ‘주택플랫폼’, ‘주택닷컴 폴리오’로 검색해도 된다. 단, 정작 ‘주택닷컴’으로 검색하면 바로 나오지 않는다. 이래서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
여기에는 협소 주택을 포함한 다양한 기존 설계와 건축 사례가 소개되어 있고, 해당 설계와 시공을 맡은 건축사사무소와 건설회사의 소개가 포함되어 있다. 특히 전문가 소개 탭에서는 해당 건축사 또는 건설사가 그간 본인의 이름으로 어떤 종류의 건축물을 얼마나 많은 인허가와 준공을 해왔는지가 공개되어 있다. 각 업체를 확인하는데 유용한 사이트다. 또한 부지가 확보되어 있는 경우 해당 부지를 대상으로, 부지가 확보되기 전이라면 원하는 내외부의 샘플 사진 6장과 규모를 선택함으로써 예상되는 시공에 대한 가견적의 비용을 예상치로 보여준다.
[시공 가견적] [건설사의 재무와 착공실적]
건축 설계나 시공 분야의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비전문가인 건축 수요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원하는 컨셉으로 시공할 경우 총 건축 예산 즉, 3.3㎡당 얼마의 비용이 들지 건물의 내∙외부 사진을 선택하는 것을 통해 즉시 알려준다는 점에서 직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건축 플랫폼 하우빌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산출된 비용은 현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