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가족의 손길

by 강은자

곳곳에 가족의 손

가족이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사소한 이런 일에 감사하고 서로 마음 교환하고

근심 있다면 서로 바라보며 걱정 나누고

좋은 일이 있다면 서로 사랑을 나누는 게

서로를 바라보며 이해하고 살며시 다가가

알고 싶고 나누는 게 가족에 사랑이 아닐까 싶다

나에게는 친정 오빠 둘의 남동생이 하나 있다

결혼을 해서 서로 가족을 이루고 조카들과

올케언니랑 잘 지내며 살아가는 모습에도

늘 감사하다고 생각 들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

부모님 만큼이나 생각이 나는 가족들이

내가 다시 인도네시아로 돌아가기 전 이것저것 맛을 느끼라며 작년 묵은 김치는

돼지고기 찌개 하라고 하고 배추 두 포기는 쌈 좋아하는 아가씨 쌈대용이고

무는 생채 해 먹으라고 서너 개

상추는 드문드문 자란 것 뽑아온 것이라 하고 쌀농사 예전보다 쌀알은 굵지 않으나 방아 찧어 맛보라고 한가 마들고


감 상자는 한 상자 가득 유 서방 좋아한다고

어서 홍시 만들어 다음 주 들어오거든 추억의 홍시 먹여 들어가야 한다고 한 박스 담고

오빠 올케는 이렇게 사랑을 담아 광주에서

순천까지 가져다주시면서 맛있는 점심까지

먹여주신다

명태 코다리 찜으로 한상 점심 식사를 마치고


지난날 어렵게 구입해 놓은 땅을 구경 다녀와서 커피 한잔 하는 것마저도 돈을 못쓰게 하기에 올케언니 밀치고 내가 한잔 사게 해 주오 하고 소금 커피 한 잔씩 나누며

내가 구입해 둔 땅을 오빠는 매매하지 말라고

하신다 오빠는 세월의 연륜인지 소소한 그런

일들을 잘 판단하신다 잘 가지고 있다면 좋은 곳이 될 수 있고 너희들이 집을 지을 거면

높여서 어찌어찌해서 건축하라고 하신다


짧은 시간 속에 수많은 조언들도 많고 어렵고

삶이 힘들고 지쳤을 때도 매매하지 않고 긴 세월

가지고 살아줘서 고맙다 하신다

내가 고마울 일인데 오빠가 고마 위하시네

오빠는 이렇게 홀연히 또다시 광주로 떠나가 버리고 난 오빠 올케언니 흔적들을

비워 내며 쌀은 수분 가두어두려고 물병에 가득 채워 담아놓고 잠시 두 분께 감사 인사 남긴다 두 분 건강하세요


많은 사랑받고 에너지 충전 잘하고 돌아가서

꽃 피는 춘삼월에 돌아올게요

난 또 내 새끼들에게 보내려고

포장을 해서 택배 예약을 걸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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