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말 한 줄이 나에게 남긴 흔적

by 강은자

"길을 가기 위해서는 바른 안내도가 필요하듯

인생을 살아가는 데도 바른 안내도가 필요하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누구나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 출발선에서 손에 쥐어진 것은 정확한 안내도가 아니다. 부모의 말, 학교에서 배운 가치,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들이 마치 지도처럼 건네지지만, 그것이 과연 나에게 맞는 길인지 스스로 확인해 볼 시간은 많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잘못된 방향으로 걷다가, 한참을 돌아서야 비로소 길이 어긋났음을 알아차린다.


​젊은 시절의 나는 속도를 안내도로 착각했다. 빨리 가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믿었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숨이 차도록 달렸고, 멈추는 것은 실패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길 위에서 숨을 고르다 고개를 들어보니 내가 왜 이 방향으로 오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목적지는 흐릿했고, 마음은 텅 비어 있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안내도를 잘못 사용했다 몸도 마음도 지쳐 있다 앞 만 보고 달렸으니 몸도 지쳐서 건강할 수 있도록 지침서를 내게 주었다.


​몸이 많이 아팠다. 회복을 위해 곁에서 보살펴 주는 남편이 이제는 내 인생길 위에 안내자가 되었다


​바른 안내도는 완벽하지 않다. 오히려 조금은 흐릿하고, 여백이 많다. 그래야 삶이 끼어들 자리가 생긴다. 예기치 않은 계획에 없던 휴식이 필요하다, 모든 것이 정확히 그려진 지도는 현실에서는 오히려 위험하다. 인생은 늘 변하고, 우리는 그 변화에 맞춰 방향을 찾아가야 한다.


​나의 인생의 지표 안내도는 바른 안내도였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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