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나의 습관

by 강은자

반짝반짝 환한 빛과 눈을 마주친다

욕실 타일의 얼룩이나 곰팡이에 구연산수를 뿌려 십분 정도 불리고 나면 손에 고무장갑 끼고 화장실 창문은 활짝 열고 문지르고 나서 물 뿌리 면 깨끗하다


​한국의 살고 있을 때도 언제나 마음이 울적할 때면 모든 일 뒤로하고 화장실 청소를 하고 나서 손에 보습제를 마른다


거칠어질 것을 알고 손에 장갑을 끼고 혼자 팍팍 닦아 문지르다가 나도 모르게 구연산 물이 장갑 속으로 들어가 손이 거칠어진다


​이곳에는 일을 해주는 도우미가 있지만

내가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기에 남이 해주는 청소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 시키는 것도 잘할 수 있다 이곳 사람들은 위생관념이 철저하지 않고 그저 시키는 것 시늉만 내고 퇴근을 한다


단신 부임하신 남자분들이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 보면 깨끗한 느낌이

들었는지 늘 좋은 이미지만 남겨주신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하나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가르쳐 주면 진실은 통할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이처럼 위생에 철저하다는 것을 알러 주는 것이 내게 주어진 임무다


​이곳에는 목요일부터 휴무였다

우기철이다 보니 비가 계속 내리니 기분도 좀 꿀꿀하고 화장실 들어가면 아주 작은 날벌레들이 생기는 게 보여 구연산 세제 풀어


화장실 구석구석 쫙쫙 뿌려 불려두고 십여 분 뒤 다시 시작이다 열심히 닦는다


​깨끗하게 정리된 화장실 보면 마음도

몸도 모두 정갈 해지고 좋다

도우미가 출근하기 전에 오늘도 내가 반짝반짝 빛이 나도록 내가 팍팍 문지르고

물 뿌리고 나와서 거칠어진 내 손 마디마디

보습제 듬뿍 바르고 한국시간 보다 두 시간 늦은 방송 아침마당을 시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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