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그리는 마음가득 갈 수는 없지만, 마음은 늘 먼저 떠난다. 몸은 여기 남아 있어도 생각은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간다. 이 글은 실제의 여행이 아닌, 마음속에서 몇 번이고 되풀이된 상상의 여정에 대한 기록이다. 바쁘고 소란한 세상 한가운데서, 조용히 고향을 상상하는 시간이다.
오늘도 마음속에서 기차표를 예매한다. 날짜는 대명절 설날, 목적지는 언제나 고향이다. 역의 소음도, 방송도 필요 없다. 중요한 것은 오직 한 가지, 돌아간다는 감각이다. 표를 산다는 행위는 떠남이 아니라 이미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기차에 오르면 창가 쪽 자리에 앉는다. 옆자리는 비어 있기를 바란다. 누군가와 나눌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늘만큼은 생각이 옆자리를 차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은 빠르게 지나간다.
이어폰은 귀에 꽂혀 있지만 아무것도 듣지 않는다. 음악보다 더 선명한 소리가 마음속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의 웃음, 엄마가 음식만드는 소리와냄새 아버지 마당을 쓸던 소리와 다정한모습 설날 풍경 공기 들리는듯 아련한것들이다
기차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나는 이미 고향의 하늘을 올려다본다. 설날의 하늘은 유난히 높고 맑다. 추위 속에서도 고향하늘은 따뜻한 색을 품고 있다. 그 하늘 아래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오래된 이름을 부른다.
이 여행에는 속도를 재촉하는 이가 없다. 언제 도착해야 한다는 약속도 없다. 길을 잘못 들어도 괜찮다. 돌아가는 길에서는 헤매는 시간마저도 방향이 된다. 혼자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이 여행의 가장 큰 행복이다.
혼자 간다는 것은 외로움이 아니다. 오늘만큼은 내 마음이 가는 방향을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이해받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되고, 이유를 덧붙이지 않아도 된다. 그저 가고 싶다는 마음 하나면 충분하다.
나의 살던 고향은 순천만 국가정원이 있는곳
어서 가고파라 나고향
고향에 나의가족 소영 승현 승혁
시댁 어른신 조카님들
친정 조카 언니 오빠
사랑하는 친구 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