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7): 시작된 싸움

몸이 힘드니 마음도 힘들구나

by 을동이

사람들은 여행을 떠올리면 마냥 행복한 순간이 가장 첫번째로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가장 친한 친구, 남자친구, 가족과도 수많은 다툼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우리 커플도 싸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돌이켜보면 싸움의 원인은 시종일관 한가지였다.


'체력의 부재'


몸이 힘드니 도저히 잘해주려고 마음을 먹어도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다 거슬리기 시작했다.


나는 당시에 굳이 내 손을 꼭 잡고 걸으려는 오빠의 크나큰 사랑조차 짜증났다.

길을 알려주기 위해 우리 둘 모두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친절한 목소리를 쥐어짜며


"이 쪽으로 가야해~ " 라고 서로 한마디씩 했다.


그럼 우리 둘의 대답은


"알고 있어요~ (빠직) "


사실 우리 둘 다 배려해주는 걸 알고 있음에도, 내 몸이 힘드니 날카롭게 받아들이고

나를 가르치려고 든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렇게 몸이 힘들어지기 시작한 건


세비야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론다투어 업체차를 타고 그라나다로 넘어가면서부터였다.


하루 종일 작은 밴에서 덜컹거리며 여러 곳들을 투어하고 도착한 우리의 그라나다는 우중충하고 비가 내리며

날씨는 또 기형적으로 추워서 저체온증에 걸리기 딱 좋은 날씨였다.


희한하고 귀여웠던 그라나다의 추억을 곧 서술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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