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9): 그라나다 냥냥이

초대받지 못한 손님, 그러나 환영해요

by 을동이

이전 글에 썼듯이, 그라나다에서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아파트였다.

팬트하우스 방이었기에, 당시 건물에 가장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라나다 민아씨를 만나 나의 배를 풍족하게 채운 뒤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다.

언제나 그렇듯 남자친구는 식사 후 가장 편안한 곳으로 바캉스를 떠났다 (화캉스)


홀로 거실 소파에 누워 현지 티비를 틀고 구경하고 있었다.

뭐라고 하는 지는 하나도 모르겠지만 뭔가 운율감이 살아있어 재밌게 보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무언가가 내 다리를 세게 퍽 쳤다.

아프지는 않았는데, 살아있는 생명체가 분명했다.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자 갑자기 내 눈앞에 너무나 예쁘게 생긴 고양이가 나를 치고 놀아달라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당시 내 마음은


?????????

그 자체였다.


비명을 지르며 소리지르자 고양이는 창문을 열고 뛰어나갔다.

당시 방에 거실을 둘러싸고 3면으로 창문들이 있었는데, 이 창문 중 하나가 제대로 닫히지 않았던 모양이다.


난 소리를 지르며 화캉스에 몰두하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오빠!!!!!!!!! 고양이!!!!!!!! 고양이가 들어왔어!!!!!!!!"

라고 소리쳤다.


급하게 나온 오빠는 아무도 없는 거실을 보고 의아해하며 다시 돌아갔다.


난 다시 창문을 걸어잠군뒤 다시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5분 정도가 지났을까?


다시 그 고양이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난 이번에는 증명하겠다는 마음으로 오빠!!!!!! 고양이!!!!!!!!!!!!!!!!!! 하면서 쫓아가자

놀란 고양이도 부엌까지 달려가며 우리 둘이 달리기를 했고,

오빠도 화장실에서 튀어나와 이 장면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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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trailers.getyarn.io/yarn-clip/63fa577f-8a05-4684-917a-233bb24d7d4f/gif


정말 이 장면이랑 똑같았다.


고양이는 정말 예뻤다.

말 그대로 ' 미묘 '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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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냥이



저 창문이었다.


사실 너무 예쁘고 귀여웠지만 혹시 몰라 안에 들이지는 못했다 ㅠㅠ

그렇지만 나보다 익숙하게 저 창문을 열고 들어온 걸 보면

아무리 보아도 한두번 해본 솜씨는 아니다.




반가웠어 냥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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