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사과 하기

'사과'의 네 가지 단계 / 일상 이야기

by 마라토너 거북 맘

"I'm so sorry... my apologies."

"미안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세상을 살면서 '사과' 한 번 안 해 본 사람이 있을까?

그것이 진심이든, 아니면 마지못한 사과든

자신의 실수나 본의 아닌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상대방이 육체적이거나 정신적인 상처를 받았을 때

우리는 보통, '사과'라는 방법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를 짓고 해결하곤 한다.


'사과'는 법적으로 명시돼 있는 법률상의 의무도 아니고

강제할 수 있는 사항도 아니다.

비난의 대상이 되거나 욕을 먹을 수는 있어도

상대방에게 사과하지 않고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고

구속되거나 벌금을 내지는 않으니 말이다.


'사과'를 하는 방식이나 태도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진심 어린 눈물을 흘리며 온 마음을 다해

자신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니, 내가 뭐 틀린 말 한 거 있나? 뭘 그리 잘못했다고 사과씩이나 해야 돼?' 이런 생각과 함께

'옛다, 사과!' 하며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한 사과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얼핏 보면, 마음에서 우러난 눈물과 함께 진지하게 용서를 구하는 전자의 태도가

당연히 바람직하고 제대로 된 방식의 사과로 보이겠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렇다고 미안한 마음조차 가지지 않는 후자 쪽이 옳다는 이야기 또한 아니다.


그렇다면 뭘 어쩌라는 건가.




"Okay, An. I will accept your apology for this issue."

"But, what or how will you do to prevent repeating your mistakes?"


'아니, 이렇게까지 사과를 했는데...'

'게다가 내 사과를 받아주겠다고 했으면 그걸로 된 거지, 뭘 더 바라는 거지?'


처음엔 당황스럽다가 슬슬 짜증이 밀려옴을 느끼고 있었다.


늦깎이 아줌마 대학생의 아직 숙달되지 않은 영어실력과

해외 에서의 대학생활 경험이 전무한 탓에

수시로 좌충우돌하며 의도치 않은 실수들을 뻥뻥 터트리고 다니던 신입생 때의 일이었다.


무척 깐깐하고 엄하신 교수님으로부터 이미 몇 차례의 경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었고

고의는 아니었지만 반복되는 실수에 나 자신도 참담한 마음이 들어서

눈물까지 글썽이며 진심으로 교수님한테 사과를 하던 참이었다.


하지만 늙은 대학생의 눈물 어린 사과에도 교수님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으시며

너의 사과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니

확실하고 구체적인 대책이나 계획까지 들어야겠다고 하시는데...

참 너무 정 없고 살벌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올바른 '사과'의 네 가지 단계


'사과' 하는 데에도 요령이 있고 절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그저 막연하게, '진심으로 사과만 하면 되지.'라고 생각해왔지만

그 '진심'이라는 걸 판단하기가 때로는 참 애매모호하다.

읍소하고 매달리며 용서를 구하면 그것이 '진심'이 되는 것일까?


여기, 사과의 네 가지 단계를 소개해 보려 한다.


1. Apology

2. Take responsibility

3. How will you resolve this?

4. Ask for forgiveness



상당히 체계적이고 구체적이다.


먼저, 실수나 잘못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며

앞으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힌 후

진심으로 상대방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사과를 할 때도 체계적으로


상대방에게 정식으로 이런 체계적인 사과를 받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너무 냉정하고 삭막하게 느껴진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내가 정말 제대로 된 사과를 받았다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아,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그만큼 했으면 됐지,
왜 계속 피곤하게 굴고 난리야!"
"그러니까, 당신이 뭘 잘못했고 왜 미안한 건지 얘길 해봐.
영혼 없는 빈 껍데기 같은 사과만 하지 말고!"


드라마 속, 부부 싸움 장면의 단골 멘트이기도 하고

현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경우일 것이다.

'그만큼 수없이 사과를 했는데 더 이상 뭘 어쩌라는 것인가.'


남자든 여자든 성별이나 나이, 결혼의 유무에 상관없이

이제, 사과를 할 때도 현명하고 지혜롭게

구체적인 전략과 계획이 필요하다.


세상을 살면서 되도록 '사과' 할 일이 생기지 않으면 좋겠으나

그것이 어디 내 맘대로 되는 일인가.


그러니 앞으로 혹여 '사과'를 하게 될 일이 생기거든

이왕 하는 거, 제대로 격식 있게 절차대로 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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