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강 숙제- 소설 기초 쓰기를 마치며
소설을 쓴다는 것은 호흡을 가다듬어 끝까지 완주하는 일일 것이다. 에세이조차 짧게 쓰는 나에게 소설은 늘 버거운 산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정윤 작가님의 소설 기초 글쓰기 수업에 참여할지를 망설였다. 끝까지 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수필을 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에 용기를 내어 조심스레 발을 들였다.
사실 나는 그동안 글쓰기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사진 한 장을 놓고 한 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글을 쓰는 과제는 처음엔 낯설고 버거웠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하나의 활자가 문장이 되기까지는 반드시 수고로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무작정 글을 쓰는 시간은 밑그림을 그리는 일이었으며, 다듬는 과정은 그림의 밀도를 높여 완성해 가는 일이었다.
이 강의를 받으며 그동안 내 글이 얼마나 성급했고 느슨했는지를 깨달았다. 문장의 반복을 덜어내는 법, 감정을 설명하지 않고 장면으로 드러내는 법, 첫 문장의 힘과 감각적 글쓰기를 차근차근 배워갔다. 무엇보다 피드백을 통해 글의 밀도를 높이는 법을 익힐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고, 그것만으로도 이 수업은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
소설 기초 쓰기 반은 쉽지 않았지만, 끝내 한 걸음을 완주했다. 이제 나는 다음 문턱에 서 있다. 여전히 낯설고 어렵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 한다. 앞으로 이어질 열두 강의도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정윤 작가님의 안내를 믿고 따라가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