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의 무게, 청소년이 먼저 배웠다

공정한 선거, 그 소중한 의미를 배운 날


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부정 투표가 적발되는 일이 발생했다.


위원장 후보는 두 명, A후보와 B후보. 마치 당파 싸움처럼 지지자들도 양분되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도사들은 간단한 투표용지를 준비했고, 선거권이 있는 위원들에게 1인 1표로 배부했다.


드디어 개표가 시작됐다. 칠판에 바를 정(正) 자가 하나씩 더해질 때마다 모두의 가슴이 쿵쾅거렸다. 결과는 A후보의 압도적인 승리. A후보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환하게 웃었고, 모두가 축하의 말을 건네려는 찰나!


지도사 한 분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투표권자 수보다 표가 한 장 더 나왔어요.”


순간, 교실 안은 싸늘한 정적에 휩싸였다. 진상 파악에 들어갔고, 여러 차례 확인 결과 투표용지는 분명 1장 더 많았다. 누군가 몰래 투표용지를 한 장 더 받아 투표함에 넣은 것이었다.


“부정 투표로 인해 이번 결과는 무효입니다. 재투표를 실시하겠습니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A후보는 눈물을 흘리며 교실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정적을 깨고, 한 위원이 손을 들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는 친구가 위원장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몰래 표를 한 장 더 받아 넣었습니다.”


모두가 놀랐다. 물론 친구를 위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부정행위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그럼에도 용기 내어 솔직히 말해준 점에 감사하며, 누구도 그 위원을 질책하지 않았다.


사실 이번 사태는 투표용지 관리에 허술함이 있었던 지도사의 책임이 크기도 했다. 좀 더 철저하게 관리했어야 했다.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점은, 부정 투표가 없었더라도 A후보는 충분히 당선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결국, 모든 과정을 마무리하고 재투표를 실시했다. 이번에는 B후보 단독 출마로 위원장이 선출되었다.

이 일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이날 위원들은 작은 선거에서조차 ‘공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느끼는 계기가 됐다.


지금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에서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대리투표가 적발되는 등, 어른들의 선거에서도 공정이 흔들리고 있다.


공정한 한 표는,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가장 소중한 뿌리다.

그날 우리는, 그것을 직접 체험하며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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