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관 활동에 참여할 때마다 휴대폰을 손에 꼭 쥐고 있는 아이가 있었다. 집중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말해보았지만, 소용없었다. 쉬는 시간은 말할 것도 없었다. 한순간도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부모는 믿고 자녀를 수련관에 보낸다. 적어도 이곳에서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또래와 어울리며 건강한 활동에 몰입해 주기를 바란다.
한새는 그런 아이였다. 아직 초등학생 티를 벗지 못한 개구쟁이 같았지만, 밉지 않고 오히려 정이 가는 청소년. 하얀 피부에 볼우물이 패인 얼굴로 웃을 때면 그 순수함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내게 별명까지 지어주며 다가온 한새.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난타 동아리에 참여하면서 수련관과 인연을 맺었다. 수업 시간에는 제법 집중하는 모습이었지만, 10분만 쉬는 시간이 생겨도 어김없이 게임 삼매경에 빠지곤 했다. 가끔은 친구들과 PC방에 들렀다 지각하기도 했다.
그러던 한새가 중학교 3학년이 되면서 난타 동아리 회장을 맡게 되었다. ‘회장’이라는 이름이 무거웠는지, 책임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화가 느껴졌다.
그의 성장은 눈에 띄게 이어졌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되자 어느새 앳된 얼굴에서 청년의 기운이 묻어났고, 고2가 되어서는 수련관 청소년운영위원회 회장직까지 맡게 되었다. 훤칠한 외모에 모난 데 없는 성격 덕분에 친구들과 선후배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청소년 행사 날이면 무거운 짐을 든 선생님이 보이면 먼저 달려와 짐을 들어주던 한새. 타 시설 선생님들도 “예의 바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럴 때면 괜스레 내 어깨가 으쓱해졌다.
우리는 그에게 종종 이야기했다. “여자 친구를 사귀는 것도 좋지만, 네 꿈과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건강한 관계가 돼야 해.” 무엇보다 신뢰의 중요성을, 때론 부모처럼 조언했다.
지금 한새는 군 복무를 마치고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제는 진짜 리더의 길을 향해 날개를 펼칠 시간이다. 너의 꿈이 높이 날아오르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