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WPS Office를 다루다 보니 자주 막히곤 했다. 이미지 하나 넣는 것도, 개체를 조정하는 것도 쉽지 않아 속이 탔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 애를 먹었다.
‘혹시 ChatGPT가 이런 것도 알려줄까?’
작은 호기심이 의외의 전환점이 됐다. 탭 사용이 익숙지 않아 답답했던 WPS Office 작업, 이미지 삽입, 본문 정렬, 사진 픽셀을 DPI로 변환하는 방법까지… 궁금한 것을 하나씩 물어보자, ChatGPT는 핵심 개념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면 다른 방식으로 다시 알려주었고, 결국 ‘할 수 있을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도와주었다.
얼마 전에는 손주들이 제주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27개월 된 손주 식단을 고민했다. ‘아기에게 어떤 음식을 해주면 좋을까?’ 하고 물으니, ChatGPT는 일주일 치 식단과 만드는 방법까지 정리해 주었다.
또 청소를 하다 보니 소파에 볼펜 낙서가 보여 지워보려 했지만 잘 지워지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ChatGPT에게 물어보니 몇 가지 방법을 알려주었다. 비록 완벽히 지워지진 않았지만,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됐다.
어느 날, 막내딸로부터 ‘ChatGPT’라는 단어를 듣게 되면서 나도 앱을 깔았다.
그 후로 가끔은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 꿈해몽 등 실생활에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기도 했다.
ChatGPT에게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동시에 전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렇게 ChatGPT를 활용하다 보면 문득 걱정이 들 때가 있다.
ChatGPT는 친절하게 다가와 조곤조곤 설명해 주고, 위로와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혹시, 이렇게 자주 의지하다 보면 뇌가 점점 ‘사유’을 귀찮아하게 되진 않을까? 실타래 같은 문제를 풀어내는 힘이 조금씩 줄어들진 않을까? 가끔은 ‘혹시 인간의 고유한 영혼을 서서히 갉아먹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스친다.
물론 ChatGPT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활용하되, 중요한 결정은 반드시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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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AI에게 묻다’는 13화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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