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계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중위도 온대성 기후대에 위치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봄이오면 차갑게 얼어붙어있던 땅이 녹으며 새싹이 돋아나고, 한 해를 마무리할 즈음이 다가오면 쓸쓸한 낙엽이 떨어진다.
다가올 계절을 대비하며 우리는 묵혀두었던 일들을 처리하고 제철음식을 먹으며 지긋이 한 계절을 버텨낸다.
나는 뜨겁고 습한 날씨는 질색이라 여름철만되면 반쯤 건조된 건어물마냥 늘어져있기 일쑤다.
맘같아선 여름잠을 자는 동물처럼 냉동고 속에 가만히 웅크려있고싶지만 시원한 수박과 얼음장처럼 차가운 계곡물같은 제철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어김없이 집을 나선다.
문득 여름은 왜 이렇게나 더운걸까 하면서
사람들은 사계절이 뚜렷한 게 좋은지, 아니면 본인의 최애 계절만 일년 내내 이어지는 게 좋은지 궁금하다.
나는 한 해가 지나가는 것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 변화가 있는 우리나라의 사계절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25도로 딱 맞춘 에어컨과 보일러를 틀어야 겨우 일상을 이어갈 체력을 유지하는 내 모습을 보며 여름과 겨울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만약 일년 내내 맑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된다면 날씨 스트레스 없이 조금 더 바깥활동도 자주하면서 긍정적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환절기가 와도 콧물을 흘리지 않고, 패딩을 껴입고 새해를 맞이하지 않으면 쏜살같이 흘러가는 시간이 더 속절없게 느껴지지는 않을까?
그대들은 어떠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