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나에게 있어서 소확행을 안겨주는 존재, 한 유튜브 채널이 있다
1년 전, 탈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탈다이어트를 몸소 실천하는 유튜브 채널들을 구독하게 되었다. 그들이 다이어트를 하게 된 계기, 그들이 가진 다이어트 강박의 정도는 달랐다. 하지만 모두 같은 절식과 폭식의 굴레에서 헤엄치다가 이대로 살면 삶이 피폐해질 것 같아 탈다이어트 세계로 뛰어든 점은 같았다. 새삼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다이어트 세계에서 방황하고 좌절하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직관적 식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강박이 다시 올라오려고 할 때 극복할 수 있던 방법은 무엇인지, 여러 채널의 영상들을 정주행 하면서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나는 ‘탈다이어트 브이로그’를 좋아했다. 채널 주인 분들의 다사다난했던 다이어트 이야기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았고, 변화된 모습에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내 마음이 편안해질 만큼 먹는 습관’을 가질 수 있게 된 탈다이어터들이 "건강"해 보였다. 정신적으로 건강할 때, 인간은 아름다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덕분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서 직관적 식사를 꾸준히 실천할 수 있었다. 음식에 선과 악을 구분하지 않고, 음식 자체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직관적 식사를 한 지 반년이 되어갔을 때, 몸무게는 재지 않았지만 가끔 과식을 한 날, 혹은 다이어트 세계에서 불리는 ‘더티’식을 먹은 날에는 죄책감이 들었다. 머리로는 죄책감에 들지 않아도 된다고 다독여봐도 마음 한 구석 불편한 응어리가 뭉쳐졌다.
지금 볼록해진 내 배를 봐... 이러다가 살이 다시 찌지 않을까?
건강한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관성처럼 다이어트 세계에 몸을 담으려는 내 모습을 보고 당황했었다.
한도 끝도 없이 밀려오는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유튜브를 들어갔다. 그리고 한 채널에 들어가 첫 영상부터 정주행을 다시 시작했다. 바로 <건강한 서룩>이라는 채널이다.
서룩님도 반복되는 절식과 폭식의 굴레, 다이어트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직관적 식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살고 싶어서, 이대로 살면 죽을 것 같다며 이제는 음식과 화해하고 싶어 인생에서 다이어트 자체를 지우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직관적 식사를 브이로그 형태로 담은 이 채널은, 나에게 있어 복잡한 마음을 치유해 주는 수호천사와도 같다.
단순히 먹는 음식을 나열해서 보여주는 채널이 아니다. 서룩님은 영상에서 해당 음식을 먹고 싶었던 이유를 잔잔한 목소리로 설명해 주며, 직관적 식사를 하면서 드는 생각들을 솔직 담백하게 말해준다. 무엇보다 먹고 싶은 음식을 직접 요리하면서 보여주는 과정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서룩님은 도시가 아닌 자연 풍경이 둘러싸인 곳에서 사신다고 한다. 그래서 요리를 할 때 쓰는 채소들이나 과일을 텃밭에서 따서 재료로 종종 쓰기도 하신다. 집 풍경과 요리하는 모습을 보면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는 것 같다. 군침을 돌게 하는 자극적인 피자와 치킨으로 가득 찬 유튜브 생태계에서 푸릇하게 돋은 새싹비빔밥을 보는 기분이다. 담백하면서 신선한 느낌을 주는 <건강한 서룩>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건강'이란 무엇인지 재정의하는 계기가 된 채널이었다. 탈다이어트 후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 서룩님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자연스럽게 나도 요리를 해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몸이 편안하기 위해 원재료를 써서 식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을 빼기 위해서가 아니라 몸이 원해서였다.
그러다가 달달한 간식이나, 주전부리, 자극적인 음식이 당기면 만족할 만큼 먹는다. 서룩님도 항상 요리해서 먹지 않는다. 떡이나 빵, 과자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꺼내서 드신다. 어쩌다가 과식을 하게 되어도 다이어트 시절처럼 폭주하지 않고 과식을 원했던 몸을 존중해 준다.
탈다이어터, 직관적 식사자가 된다는 것은 음식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는 것.
가끔 다이어터 마인드셋이 머릿속에서 세워질 것 같으면 서룩님 채널 영상을 정주행 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위에 적은 마인드셋으로 돌아오려고 한다. 직관적 식사를 할 때 얼마만큼 먹어야 하는지,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생각해서는 안된다. 매 순간 필요한 에너지도 다르고, 실시간으로 변하는 기분에 따라서 당기는 음식도 다르다. 상황과 몸의 신호에 맞게 음식을 선택하고 일희일비하지 않는 마인드셋을 가지기만 한다면, 당신도 푸드프리덤 세계 시민이다.
이렇게 내 수호천사가 되어준 <건강한 서룩> 채널의 마지막 영상은 2년 전이다. 더보기란에 적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들어가 봐도 최근 소식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1년 전 서룩님 채널을 접했을 때부터 사실상 넷플릭스 시리즈처럼 첫 화와 마지막화가 정해져 있던 것이다. 브이로그 촬영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신 것일까, 아니면 유튜브를 같이 병행하는데 부담이 되신 것일까. 앞서나간 추측만 뭉게뭉게 머릿속에서 떠오를 뿐이다. 내가 원하는 색감과 분위기, 콘텐츠가 담긴 새로운 영상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비슷한 색깔을 가진 채널을 열심히 검색해 봤지만 완벽한 이상형을 찾을 수 없었다.
나만 알고 싶은 채널이지만서도,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서룩님 영상의 매력에 빠져서 백만 유튜버가 되기를 바라는 모순적인 감정. 그만큼 소중하고 애정을 갖고 보는 채널이 되었다.
나와 접점이 전혀 없는 사람의 소식을 궁금해하는 모습을 스스로 발견하면서 신기했다. 영상 매체가 줄 수 있는 힘이다. 서룩님의 영상을 보면서 나는 건강해졌고, 내 삶과 하루를 더욱 소중히 하고 아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평소 한 번 봤던 영상은 영상 속 이야기를 다 파악했기 때문에 다시 또 볼 생각이 없어지는데, 서룩님의 영상은 직관적 식사 1일 차부터 다시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도파민으로 솟아있던 머릿속에 진정이 필요할 때 보면 차분하게 가라앉아 힐링이 된다.
나는 그저 한 명의 열렬한 구독자로서 서록님이 올리신 영상들이 서록님에게 소중한 추억과 보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직관적 식사에 관심이 있다면, 탈다이어트를 진정으로 하고 싶다면, 혹은 그저 혼란스러운 정신을 가라앉힐 수 있는 브이로그를 원한다면 <건강한 서룩>을 정주행 하기를 바란다.
아래는 내가 직관적 식사를 하면서 도움을 받았던 유튜브 채널들이다. 찍먹 해볼 수 있는 영상 링크도 같이 올린다.
로윤 트레이닝
https://youtu.be/GnMdEeLqW-k?si=ad1NXgnZnZwrr9lz
요망 with 푸드프리덤 탈다이어트
https://youtu.be/_eQDZZ2O_ao?si=URUxPq1J1XSv12jD
HelloEveryBody 헬로에브리바디
https://youtu.be/ehNTlCgAHe8?si=ZWo3rWP9OTzlg28Q
황여사 Angela
https://youtu.be/pYrh9Nhy1Ac?si=YbZfV0W-Vv7Mvsp3
Stephanie Buttermore
https://youtu.be/m1HnpGEFSjs?si=N2-mPYvsUJKH4qL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