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예쁜 외모를 갖고 싶었다. 눈에 보이는 것에 많이 집착했었다. 겁이 많아 주사도 벌벌 떨며 맞는 타입이라 성형은 꿈도 못 꿨지만 돈이 있고 용감했다면 도전하고 싶은 영역이었다.
50을 바라보는 요즘은 다르다. 예쁜 것보다 신체구조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눈으로 볼 수 있고 코로 숨 쉴 수 있고 입으로 먹을 수 있으며 소화시키고 배설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걸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언젠가 그 모든 것들을 의지하며 살게 되겠지.
그전까지 내 몸을 아끼고 좋은 것만 먹여주며 살고 싶다. 그동안 살아내느라 참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