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니퍼 Mar 25. 2023

봄이 왔어요

원피스 타령

봄이 왔다. 집 앞 여러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폈고 지나가던 행인들도 하나둘씩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봄과 나 같은 평범한 아줌마가 무슨 상관이 있겠냐만은 처녀 적 나는 봄만 되면 예쁜 원피스를 입고 친구들과 봄꽃구경을 가곤 했다. 봄꽃을 보니 예쁜 원피스를 입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다. 19,900원짜리 원피스 두 벌(3만 원 이상 구매를 해야 배송비 3,000원을 아낄 수 있다)을 주문했다 취소했다를 반복. 궁상스러운 내 처지가 짜증이 났지만 매달 들어갈 아이들 학원비와 5월 아이들 공연 보여주자며 애들 친구엄마와의 약속으로 거금의 문화생활비도 깨질 예정이었다. 머리로는 원피스를 사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거리에 원피스 입은 여자들만 보이는 걸 보니 하나 사 입어야 이놈의 원피스병이 사라질 듯하다.


내가 고 싶은 것은 원피스일까?아니면 지나간 젊음일까? 오늘도  아둔한 나는 그 둘이 너무 헛갈린다.


작가의 이전글 23살 J에게(45살 J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