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를 만난 건 행운이었어
전 이래 작가의 '부끄럽지 않은 우울증 극복기'를 읽고 난 너무 충격을 받았다. 연대 갈 정도로 공부 잘하는 딸이 부모에게 맞을 일이 뭐가 있었을까? 하지만 세상만사 위를 보면 끝이 없는 법. 작가의 어머님은 딸이 전문직에 종사하길 바라셨던 것 같다. 내가 좀 더 아이를 압박하면 아이가 더 잘하지 않을까 하는 욕심에 공부 잘하는 저자를 더 혹독하게 몰아세운 거 같다.
작가는 말한다. 엄마는 날 사랑하지 않았다고.
아이가 공부를 잘해 전문직에 종사했으면 했다. 아이가 내가 살아보지 못한 부유한 삶을 살기를 바랐다. 아이가 잘 사는 걸 보기만 해도 나는 너무나 행복할 것 같았다.
그러나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내 아이들은 공부에 재능이 없는 것 같다. '다들 자기 밥벌이는 한다'는 옛 어른들의 말도 요즘 보면 꼭 맞는 건 아닌듯하다. 하루 종일 쳐 노는 공부 못하는 아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기가 얼마나 힘든지, '너의 길이 어딘가 있을 거야'라고 근거 없는 희망으로 나 자신을 속이기가 얼마나 힘든지 나는 잘 안다.
그럼에도 나는 나와 내 아이가 언젠가 헤어질 때 '엄마가 내 엄마라 참 행복했어', '너희가 내 아이들이어서 참 행복했어'라는 말을 듣고, 하고 싶다. 아이의 비위나 맞추며 해달라는 걸 다해주는 응석받이로 키우겠다는 게 아니라 적어도 '우리 엄마는 날 사랑하고 지지했어'라는 믿음을 아이에게 주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좀 더 큰 그릇이 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