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에게

너를 존중하마

by 제니퍼

미래의 며느리에게


오늘 하루 잘 지냈니? 네가 행복한 하루였으면 좋겠구나. 마음만 바라며 너에게 절대 연락하지 않을 거야. 걱정 말아라.


난 어제 시어머님 심부름 때문에 아침부터 무척 바쁜 하루를 시작했어. 차 한잔 대접하려고 어머님을 심부름 끝나고 집에 모셨는데 마침 아들이 친구와 집에서 닌텐도를 하고 있었지.


시어머님은 아들의 친구에게 너희 집도 이렇게 정리 안 하고 사냐고 물어보셨어. 영특한 9살짜리 친구는 우리 집은 더 정리를 안 한다고 시어머니께 또박또박 대답했단다. 난 그 꼬마가 참 마음에 들었어. 다시 꼭 놀러 오라고 다정하게 말했지.


그러자 시어머니께서 본인과 함께 집정리를 하자고 나에게 말씀하셨어. 아이와 친구가 거실에서 노는 중인데 정리라니. 나중에 혼자서 하겠다고 공손히 대답했지. 점심을 먹고 1시까지 친구와 지인들 이야기를 하시던 어머님은 집에 가셔서 또 전화를 하셨단다. 집정리 좀 하고 살라고. 사실 오늘 아들 친구도 집에 오고, 시어머니도 오신다고 1시간 넘게 치운 집이였거든.


며늘아, 나는 네가 너희 집을 어떻게 하고 살든 관심도 없고, 관심을 갖기도 싫구나. 우린 서로를 존중하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어. 네가 아들과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 그게 내가 바라는 전부란다.


그리고...


나는 너희 시아버지가 정말 싫어. 그를 안 만났다면 너무 좋았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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