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편이 싫다

금요일병

by 제니퍼

주말부부인 우리 집은 금요일 저녁마다 남편이 온다. 아이들 잠들 때 들어와 늦도록 티브이 보며 혼자 술 마시는 남편을 보면 오장육부가 뒤집어진다. 전날 늦게 잤으므로 다음날 아침 밥상을 차리면 아무리 불러도 못 일어나는 건 기정사실. 또 한 번 열이 받는다. 식사 후 내가 설거지, 청소, 빨래하는 동안 욕실에서 나오지 않다가 아이들 숙제시키려고 실랑이 벌이고 있으면 식탁에서 혼자 폰보고 있는 꼬락서니를 보면 또 한 번 혈압이 오른다.


우리 집의 모든 행사는 시댁 또는 남편동기 모임이다. 즉 모두 그와 관련된 행사이고 나와 관련된 행사는 하나도 없다. 남편은 존재만으로도 너무 짜증이 난다.


그의 자식을 그에게 맡기고 나도 12년 만에 처음으로 나의 모임에 가고 싶다. 너도 당해봐라. 니 자식들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너도 알아야 한다. 하나 나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라면이나 먹이며 오락이나 시키다 지 귀찮다고 티브이 틀어주거나 엄마집에 가겠지.


그를 만난걸 너무 후회한다.


다음 생엔 그와 옷깃도 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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