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찾아 삼만리

그 아비에 그 아들

by 제니퍼

오늘도 남편은 신었던 양말을 거실 책꽂이 아래 처박아두고 출근했다. 그와 사는 12년 동안 나는 그가 신고 처박아 둔 양말을 찾아, 빨아, 개서, 서랍에 넣어둔다. 주변에선 그대로 두라고 하는데 하교 후 둘째 아들 친구들이 매일 집에 놀러 오는 상황이라 그 더러운 광경을 친구들에게 노출시키고 싶지 않다. 둘째 아들 체면이 있지.


그의 아들(큰아들)도 지 아비를 닮아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양말 벗어 책상 아래 두고, 학원 다녀와서 양말 벗어 식탁 아래에 처박아둔다. 그와 같은 인간이 또 복제되어 그와 같은 짓거리를 하는 걸 보면 너무 열이 받는다.


그들은 왜 세탁기에 양말을 넣으라는 말을 못 알아듣는가? 왜 냄새나는 양말을 집안 곳곳에 쑤셔 박아두는가?


막내동서는 "아주버님이 산타클로스 콤플렉스가 있으신가 보다" 이야기하는데 산타야 양말에 선물이라도 넣어두지... 그와 그의 아들은 발냄새만 남긴 채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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