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최면
보드를 타기 위해 1박 2일 하이원 리조트에 왔다. 남편은 초보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지도 못하는 나에게 돈이 아깝다며 다음에는 보드 타지 말고 숙소에 있으라고 했다.
가족들이 스키, 보드를 타고 있는 동안 숙소나 지키기 싫었던 나는 유튜브 보드 강습 영상을 시청하며 용기를 내서 초보리프트를 탔다. 허나 막상 눈앞에 펼쳐진 눈내리막길을 내려갈 생각을 하니 까마득하다.
"나는 할 수 있다"를 염불처럼 중얼거리며 천천히 속도를 냈다. 주변 스키어들은 중얼거리며 내려오는 나를 정신이 약간 나간 사람처럼 쳐다봤다. 하지만 남의 시선보다 무사히 내려가는 것이 더 중요했던 나는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서 중얼거리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불가능하게 느껴졌던 처음 리프트 탔던 곳에 무사히 도착했다. 무려 3시간에 걸쳐서... 속도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할 수 있다며 끊임없이 나를 다독이며 내 속도로 내려왔더니 가능했던 일이다. 48살 아줌마의 첫 보드 도전기는 이렇게 3시간 만에 막을 내렸다. 나는 이 나이에도 도전하는 내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