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설명서

그들만의 세계

by 제니퍼

조용하게 혼자 책보거나 일기 쓰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하느님께서 에너자이저 두 아들을 주셨다. 커피 한잔도 못 마시던 나에게 커피는 필수요, 저녁 맥주 한 캔은 선택인 삶이 시작되었다. 외출이라도 하려면 남편과 반드시 동행해야 했다. 외출해서도 우리 부부는 항상 똥 씹은 표정으로 "뛰지 마라, 싸우지 마라, 소리 지르지 마라"를 외쳐야 했다. 삶의 질이 너무 떨어졌고 정말 우울했다.


청소년수련관에서 일요일 농구강좌를 개설한다는 소식에 슬램덩크에 빠져 있던 두 아들이 농구를 배우고 싶단다. 등록 후 첫 수업하는 날. 나와 남편은 너무나도 행복한 일요일을 보낼 수 있었다. 아이들은 즐거워하며 선생님께 농구를 배웠고, 남편은 볼일을 봤고, 나는 책을 읽었다. 모두가 자신의 주말을 원하는 방식으로 평화롭게 보낼 수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축구, 농구, 야구 등 하루종일 수업을 돌리다 잘 때만 집에 데리고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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