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뒤에서

친구가 좋아

by 제니퍼

10살 첫째가 등교 시 자신을 만나면 아는척하지 말아 달란다. 8살 동생과 같이 신호등 바뀌기를 기다리며 서있는 것도 싫단다. 이게 웬 마른하늘의 날벼락같은 소리인가


조금 뜸을 들이다 자기는 친구들이랑 같이 가고 싶은데 엄마가 있으면 부끄럽단다.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친구를 좋아하는 10살 아이에게 엄마나 동생이 곁에 있으면 친구들이 부담스러워 곁에 안 올 수도 있겠구나. 형이 하는 걸 보더니 둘째도 등교 시 엄마는 따라오지 말란다. 자기는 혼자 갈 수 있다나? 나야 땡큐지만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질주하는 인도로 아이만 보내기가 사실 걱정된다.


뒤에서 몰래 따라가니 학교 가다 멈추고 엄마가 따라오는지 안 따라오는지 확인한다고 본인 갈길도 안 가고 있다. 저 속도로 가면 지각은 당첨이다.


속에서 천불이 난다. 나도 이 바쁜 아침시간에 몰래 숨어 잘 가는지 확인하고 싶겠냐! 오늘도 심호흡을 하며 일기를 쓴다. 아이들이 성장해서 더 이상 내가 필요하지 않아 매우 기쁘지만, 다칠까 봐 걱정되는 마음은 숨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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