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등교시키고 병원에 가야 한다. 둘째는 깨워도 안 일어나고, 첫째는 밥 먹으러 나오라 해도 침대에서 블록 가지고 논다고 나오지 않는다.
8시. 나가야 할 시간이다. 큰아이 오늘 체육수업이 있단다. 운동복 입고 운동화 신고 가라고 큰 아이에게 이야기했더니 자기가 알아서 하겠단다. 둘째까지 지각할 거 같아 큰아이 챙기는 걸 그만두고 둘째부터 데리고 학교를 향한다. 둘째 교문까지 들어가는 걸 보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큰아이가 보인다. 슬리퍼를 신고 있다! 나를 보더니 자기 운동화가 안 보인단다. 뚜껑이 열린다. 집까지 데리고 와 운동화가 바로 여기 있다고 알려준다. 30분. 지각이다. 아이는 학교로 전력질주를 한다. 아이가 밉다.
남편은 아이들 케어가 전혀 안되니 육아휴직을 하겠다고 한다. 지금 생활습관이 잡히지 않으면 앞으로는 힘들다고. 돈 버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손 빨고 살아도 아이들 생활습관 잡는 게 중요하단다. 아빠가 있는 주말. 아이들은 식탁에 앉아 밥도 잘 먹고, 숙제도 잘한다. 남편이 육아휴직하고 집에 있으면 애들 생활습관도 잘 잡히겠지. 하지만 지금도 집 산다고 받은 대출에 아이들 학원비, 생활비가 마이너스다. 10년 전업주부로 산 내가 나가서 버는 것보다 벌던 남편이 계속 버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