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을 낳은 산부인과에서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아이를 낳기 위해 검진받으러 다닐 때는 산모들로 바글거렸는데 월요일 오전이라서 그런지 나 말고 한 사람만 대기하고 있다. 가지와 열매를 기다린 곳, 만난 곳.
공부 좀 못하고, 숙제 좀 안 하고, 밥 좀 안 먹으려 하면 어떤가? 보석 같은 아이들이었는데 세상의 기준에 맞추려 못난 어미는 조바심 내며 아이들을 들볶았다. 10년. 이제는 지치기도 하고 생각보다 아이들은 잘 자라주었다. 세상이 내 아들들에게 어떤 꼬리표를 붙이더라도 그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건강하고 바르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혼자 안되면 기꺼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