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밤드라이브, 너와 함께

by Bodam

장례식장에 가야 했다.

거리가 멀어 1시간이 훌쩍 넘는 곳이었다.

퇴근 직후 가기엔 교통이 걱정돼 집에 들렀다가 밤 8시쯤 출발하려 했는데,

아이가 같이 가고 싶다고 했다.

가방에 이것저것 챙기며 들뜬 모습은 목적지가 장례식장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만들었다.


조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아이는 휴게소에 들르자며 웃었다.

간단히 간식을 먹고 다시 집으로 출발하니 이미 밤 10시가 넘었다.

피곤했을 텐데도 아이는 “엄마랑 밤드라이브 하는 것 같아 좋다”며

그 시간을 즐겼다.


두 시간 넘는 운전 동안 옆에서 조잘거려 준 그 목소리가 고마웠다.

끝내 나는 아이에게 말했다.

“고맙다.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 사랑한다.”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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