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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미숙 May 29. 2024

코로 풍선 불어요

이안이 일기

요즘

아파서 유아원 못 갔어요.

코도 답답하고

밥맛도 없는데

자꾸 먹어야 된대요.


이유식 먹고 나면

그동안 맛보지 못한

달콤함이 입안으로

쑥 들어와요.

감기약이래요.


다행히 맛있어서

쭉쭉 빨아요.

계속 먹는데 유아원도

못 가요.


열도 오른대요

날마다 귓속에 대고 을 재요.

그때마다 싫어서 뒤로

고개를 휘젓곤 해요.

이제는 그럴 힘도 없어요.


38도조금 넘었대요.

숨 쉬면  나도 모르게

코에서 풍선이 나와요

엄마 아빠는 안 됐다고 하면서

허락 없이  사진 찍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까지 보내준답니다.


그럼 아이구! 내 새끼!

어린것이 고생하네

주님!

날마다 먹고, 싸고,

잠잘 수 있게

해주세요

기도한대요.


그런데

코로 풍선 분 게

얼마나 답답한데

그것도 모르고 귀엽대요

또 풍선 불어요

자꾸자꾸 불어요

그만 불고 싶어요.


몇 밤  잤는지

열이 내리고 다행히

감기가 나았대요.

아프고 나니 눈도 커지고

예뻐졌대요.

아프면서

다 큰대요.


다음 주 유아원 친구들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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