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서 유아원 못 갔어요.
코도 답답하고
밥맛도 없는데
자꾸 먹어야 된대요.
이유식 먹고 나면
그동안 맛보지 못한
달콤함이 입안으로
쑥 들어와요.
감기약이래요.
다행히 맛있어서
쭉쭉 빨아요.
계속 먹는데 유아원도
못 가요.
열도 오른대요
날마다 귓속에 대고 열을 재요.
그때마다 싫어서 뒤로
고개를 휘젓곤 해요.
이제는 그럴 힘도 없어요.
38도가 조금 넘었대요.
숨 쉬면 나도 모르게
코에서 풍선이 나와요
엄마 아빠는 안 됐다고 하면서
허락 없이 사진 찍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까지 보내준답니다.
그럼 아이구! 내 새끼!
어린것이 고생하네
주님!
날마다 먹고, 싸고,
잠잘 수 있게
해주세요
기도한대요.
그런데
코로 풍선 분 게
얼마나 답답한데
그것도 모르고 귀엽대요
또 풍선 불어요
자꾸자꾸 불어요
그만 불고 싶어요.
몇 밤 잤는지
열이 내리고 다행히
감기가 나았대요.
아프고 나니 눈도 커지고
예뻐졌대요.
아프면서
다 큰대요.
다음 주 유아원 친구들
만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