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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미숙 Sep 09. 2024

물 만났어요

 14개월 된 이안이 일기


엄마랑 아빠랑

교회  다녀왔어요.


엄마 아빠들

사이에 친구들이 많아요

무슨 소리인지 모르지만

엄마 아빠랑 예배드려요


냄새나요

옆 친구가 똥을 쌌나 봐요

나도 가끔 싸고

돌아다니다

엉덩방아 찧었어요

에구

응뎅이 난리 났다.


그래도 우리 엄마 아빠

어쩔 땐 할머니까지

응뎅이를 씻어주고

토닥토닥해 줘요.


그래서

내 또래 엉덩이는

응뎅이래요

응석받이라고


더워서 찡얼 찡얼 댔어요.

눈치 빠른 엄마가

오늘 아파트 마지막

물놀이라고

데리고 나갔어요


그동안

언니 오빠들 물 맞은

구경만 했어요

오늘은 나도 물 좀

맞아볼까요?


처음 분수에서 솟아나는

물을 만나고

무서웠어요

나중에는 간지럽고

좋았어요

물 맞은 우리 이안이

이쁘다고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가

엄지 척해줬어요.

감기 조심하라는

잔소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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