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친정어머니 기일에 추도예배 드리고 형제들과 헤어진 후 서울로 올라가는 열차를 플렛 폼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방금 올라온 기차에서 내려 우리가 서있는 쪽으로 걸어오신 분이 계셨다.
마스크 착용한 얼굴에 낮 익은 눈매가 보였다.
역사 플랫폼이 황량한 벌판에 서 있으니 추운 겨울이라 바람이 매서웠다.
그런데 시숙님께서 하얀 스티로폼 박스를 들고 계셨다.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시아버님 같은 시숙님이신데 한동안
코로나로 만나지 못한 막냇동생 우리 부부를 잠깐이나마 얼굴 보려고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를 타고 순천에서 올라오셨던 것이다.
우리는 건네준 박스만 받고 얼굴은 스치듯 서로 인사만 겨우 드리고 기차 올라타기 바빴다.
다시 순천으로 내려가는 기차를 인적도 별로 없는 썰렁한 역사에서 기다리고 계실 시숙님 생각하니 마음이 아렸다.
시숙님께서 선물로 주신 "우럭"에 사랑과 정성과 애틋함을 넣어 매운탕을 끓였다.
그리고 시숙님에 대한 절절하게
고마운 나의 마음도 함께 넣어 끓였다.
추운 겨울 뽀글뽀글 끓는 매운탕 국물에 형제 사랑이 뜨겁게 올라왔다.
시원하고 칼칼하고 깔끔한 국물맛을 한 숟가락씩 떠먹는 매운탕은 목구멍이 아프게 느껴진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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