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른이 되려고하는가 이론적 접근
“많이 내려놓았다”는 표현은 한국 사회에서 종종 ‘어른’이 감당해야 할 역할에 대한 희생과 인내를 강조하는 문맥에서 사용된다. 그러나 본 논의에서는 이 표현이 희생정신이나 책임감의 차원을 넘어, 상위 계층의 특권을 내려놓고 더 겸손하며 평민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음을 제시하고자 한다.
즉, ‘많이 내려놓았다’는 말은 상위 계층이 전통적으로 요구되는 ‘어른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사회적 규범을 넘어, 자신의 계층적 특권을 일부러 포기하고 더 평등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려는 의도로 사용된다. 이는 단순히 계급 내에서 요구되는 책임이나 의무를 감당하는 차원을 넘어, 상류층의 권위와 특권을 내려놓고 일반 대중과 유사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태도는 사회적 계층 간의 불평등을 완화하고, 상위 계층의 특권을 자발적으로 철회하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이 표현은 단순히 ‘어른답게’ 희생하거나 책임을 다하는 것과는 구별되며, 계급적 경계를 허물고 더 평등한 관계를 추구하는 실천적 의지로 이해될 수 있다. 이러한 ‘많이 내려놓았다’는 태도는 상위 계층의 권위와 지위의 재확립이 아니라, 계급적 구분을 넘어서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자, 그로 인한 사회적 재구성의 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주변에서 ‘어른’이라는 단어를 쉽게 입으로 하는 것을 보았다.
자신은 ’어른'인 것처럼 포장하며 타인을 어른이 아닌 아기라고 스스로가 판단하며, 정해져있지 않은 애매모호한 개념의 ’어른’을 이야기한다.
난 이 현상을 바라보다 한국사회에서 어른이라는 건 귀족이나 신분과 같이 사람을 나누는 단어가 아닌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어른’이라는 개념은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사회적, 문화적 역할을 수행하며, 개인의 행동과 사회적 기대를 형성하는 핵심적인 기준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어른’은 연령, 성숙도, 책임감 등의 특성에 의해 정의되며, 이는 겸손과 존경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규범을 반영하는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어른’이라는 개념이 단순히 개인의 성숙함이나 연령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계급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어른답다’는 미덕이 권위적이고 귀족적인 성격(걘 아직 아기니까, 난 어른이니까 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사회에서 ‘어른’ 개념은 계급적 사고와 긴밀하게 연관될 수 있음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
한국 사회에서 ‘어른’은 종종 권위적이고 계층적인 성격을 띠며, 특정 사회적 지위나 연령대의 사람들이 강하게 요구하는 규범이 된다. 이로 인해 ‘어른’이라는 개념은 개인의 권위나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계급적 사고방식을 강화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유지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어른답다’는 표현은 종종 연령뿐만 아니라, 상위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의 권위와 통제를 은연중에 강화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사회적 리더들이나 정치인들이 ‘어른답다’는 말을 사용할 때, 그들의 권위적 태도나 사회적 우위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어른이 먼저 먹어야지, 어른한텐 존댓말 써야지. , 어른은 공경해야지, 어른한테 먼저 인사해야지. 어른한테 못하는 말이 없네 등)
이러한 점에서, ‘어른’ 개념이 현대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귀족적이고 권위적인 성격을 띠는지를 분석하는 것은 중요하다.
본 연구는 ‘어른’이라는 개념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그 개념이 어떻게 귀족적이고 권위적인 성격을 띠게 되는지를 문화적, 사회적 맥락에서 분석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이 연구는 ‘어른’ 개념이 단순히 연령이나 성숙도를 나타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상위 계층의 사회적 우위와 권위적 태도를 정당화하는 중요한 상징적 자본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어른’ 개념이 사회적 계층과 어떻게 연결되고, 그 개념이 계급적 사고를 어떻게 형성하는지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의 상징적 자본이 어떻게 권위적인 태도와 연결되는지에 대한 이해를 도울 것이다.
먼저 던질 의문점은
‘어른’이라는 개념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자리잡았으며, 그 의미는 어떤 방식으로 변화해왔는가? ‘어른답다’는 사회적 규범이 어떻게 계급적 사고를 강화하는 도구로 작용하는가?
‘어른’이라는 개념이 귀족적이고 권위적인 특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어른’ 개념이 사회적 상징으로 기능하면서 계급적 차이를 어떻게 형성하고 유지하는가?
이 연구는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한국 사회의 권위적 구조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촉진하고, ‘어른’ 개념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어른’이라는 개념을 한국 사회의 문화적, 사회적 맥락에서 분석하고, 그 개념이 어떻게 귀족적이고 권위적인 성격을 띠며, 계급적 사고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이 연구는 ‘어른’ 개념이 단순히 나이나 연령의 차이를 넘어, 한국 사회의 특정한 권위적, 계층적 구조를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연구의 최종 목적은 ‘어른’ 개념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귀족적이고 권위적인 성격을 지니게 되었는지를 명확히 하고, 이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의 권위적 태도와 상징적 자본이 어떻게 사회적 불평등을 강화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현대 한국 사회에서 ‘어른’ 개념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사회적 구조와 어떻게 관련되는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연구 방법은 주로 문헌 조사와 사례 분석을 통해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고, 실증적 사례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먼저, ‘어른’이라는 개념의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변화를 다룬 기존의 문헌을 통해 이론적 기초를 다진다.
특히,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의 상징적 자본 이론을 중심으로, ‘어른’이라는 개념이 계급적 사고와 연결되는 방식을 분석할 것이다. 이론적 근거를 바탕으로, 실제 사례를 통해 ‘어른’ 개념이 어떻게 사회적 규범으로 작용하며, 그 개념이 사회적 권위와 계급적 차이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구체적인 사례 분석으로는, 한국 사회의 정치인, 기업 리더, 부모 등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들이 사용하는 ‘어른’ 개념을 분석할 것이다.
이들은 사회적 리더십을 상징하는 동시에, ‘어른’이라는 개념을 통해 자신들의 권위나 사회적 지위를 정당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한, 연령대나 계층에 따라 ‘어른’ 개념이 어떻게 달리 적용되는지도 분석할 예정이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어른’ 개념이 어떻게 귀족적이고 권위적인 성격을 띠며, 사회적 계급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자 한다.
이론적 배경 이 장에서는 ‘어른’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귀족적이고 권위적인 성격을 띠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여러 이론적 틀을 사용할 것이다.
특히,
상징적 자본
권위주의
계급적 사고
이 세 이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이론들은 ‘어른’이라는 개념이 사회적 계층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그러나 각 이론이 제공하는 관점이 한국 사회에서 ‘어른’의 개념을 충분히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인식하고, 이론 간의 상호 보완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할 것이다.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의 상징적 자본 이론은 사회 내에서 사람들의 지위나 권위가 물리적 자본이나 경제적 자본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사회적 자본, 문화적 자본, 상징적 자본에 의해서도 형성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을 통해 ‘어른’이라는 개념이 사회에서 상징적 자본의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징적 자본과 권위 '어른'은 단순히 나이가 많거나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아니라, 사회적 인정과 도덕적 권위를 갖춘 인물로 상징된다.
'어른답다'는 말은 종종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부르디외는 이를 상징적 폭력이라고 설명하며, 권위적인 태도나 계급적 우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이론은 '어른' 개념이 권위의 정당화만을 설명하는 데 그치고, ‘어른답다’는 개념이 실제로 계급 갈등을 어떻게 심화시키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은 부족하다는 한계를 지닌다. 상징적 자본의 재생산 ‘어른’ 개념이 가진 사회적 상징이 어떻게 세습되거나 재생산되는지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상징적 자본이 어떻게 세대를 넘어서 전수되며, 이것이 권위적 태도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작용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에게 ‘어른답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할 때, 이는 단순한 도덕적 교육을 넘어서, 사회적 규범과 기대를 내면화하도록 강요하는 과정이 된다. 사회에서 '어른'은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책임감 있고, 신뢰를 주는 존재로 인식된다. 이때 '어른답게 행동하는 것'은 그 자체로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행동으로 여겨지며,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보다 안정적인 사회적 지위와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이러한 기대를 통해 자녀가 사회에서 인정받고 성공적인 성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이는 '어른'의 이미지를 사회적 자본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어른답게 행동하는 것’은 단지 도덕적 가치나 규범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나 권위를 강화하는 방법이 된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에게 "어른답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자녀가 자신을 사회적 규범에 맞는 존재로 만들어 가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사회에서 '어른'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신뢰와 책임감을 부여받게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렇게 부모가 자녀에게 '어른답게 행동하라'고 하는 기대는 단순한 가치 전달을 넘어서, 자녀가 사회 내에서 보다 높은 사회적 지위나 권위를 획득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사회는 '어른'이라는 이미지를 신뢰의 상징으로 보고, 이를 충족시키는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기대와 규범을 내면화한 사람은 상위 계층의 지위를 강화하고, 하위 계층으로서의 역할을 규정짓는 데 있어 중요한 사회적 자본을 얻게 된다. 결국, 이 과정은 특정 계층이 사회적 우위를 유지하고, 그 우위를 다른 세대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어른답게 행동하라’는 명령이 세대 간 지배적인 사회적 규범으로 자리 잡히면서, 계층적 구조와 불평등이 재생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이론은 ‘어른’ 개념이 어떻게 권위적 태도를 강화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 베버는 권위가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주장하며, 전통적 권위, 합법적 권위, 카리스마적 권위로 구분된다.
‘어른’ 개념은 주로 전통적 권위와 연결된다. '어른'은 오랜 시간 동안 쌓은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권위적 위치에 오르며, 이를 사회적으로 인정받는다. 전통적 권위 전통적 권위는 세습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부모는 ‘어른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전통을 통해 자연스럽게 권위를 행사한다. 이는 사회 전반에 걸쳐 '어른'의 권위가 유지되고 강화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 근거가 된다. 그러나 ‘어른’ 개념이 전통적 권위에만 한정되는 것은 비판적 사고를 요구한다.
‘어른’이 반드시 전통적인 권위만으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는 다양한 합법적 권위나 카리스마적 권위와 결합되어 더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권위의 정당화 '어른'이라는 개념이 사회적 지위나 권위를 정당화하는 도구로 작용할 때, 권위적 태도가 강화된다. 예를 들어, 정치인이나 기업 리더가 자신들의 권위나 지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어른답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어른’ 개념이 사회적 권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어른’의 권위가 과연 어떻게 정당화되는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며, 특히 청년 세대와의 갈등을 다루는 데 있어 권위의 정당성에 대한 재고가 요구된다.
이론 간의 연결성 부르디외의 상징적 자본 이론과 베버의 권위주의 이론은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상징적 자본 이론은 개인이나 집단이 지닌 자본이 사회적 지위와 권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는 방식을 설명하며, 이는 ‘어른’ 개념이 가진 사회적 권위를 강화하는 기초가 된다. 반면, 베버의 권위주의 이론은 이러한 권위가 어떻게 세습되고 정당화되는지를 설명한다.
예를 들어, 상위 계층이 ‘어른’으로서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사회적 규범을 설정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권위를 정당화하는 과정은 부르디외의 상징적 자본이 재생산되는 방식과 연결된다. 즉, 상위 계층이 ‘어른답다’는 기준을 통해 권위를 강화하고, 이러한 권위가 하위 계층에게 전수됨으로써 사회적 불평등이 지속되는 구조가 형성된다. 따라서 이 두 이론은 함께 작용하여 ‘어른’ 개념의 귀족적이고 권위적인 성격을 깊이 이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카를 마르크스의 계급 의식 이론을 통해 ‘어른’ 개념이 사회적 계층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분석할 수 있다. 마르크스는 사회가 물질적 기초와 상관없이 계급으로 나뉘며, 각 계급의 사람들은 자신의 지위에 따라 사고방식과 행동이 다르다고 주장하였다. 이 관점은 ‘어른’ 개념이 계급적 사고의 일환으로 형성되는 방식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계급 의식의 형성 한국 사회에서 '어른답다'는 표현은 종종 상위 계층의 특권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어른'이라는 개념이 특정 계층에서 비롯되어 하위 계층에게도 이 기준을 요구하는 방식은 계급 의식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상위 계층의 인물들이 ‘어른답다’는 표현을 사용할 때, 이는 그들의 권위를 재확립하고, 하위 계층에게 사회적 규범과 기대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하위 계층은 자연스럽게 상위 계층의 권위에 복종하게 되며, 이는 계급 간의 차이가 사회 내에서 인정받는 구조를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사회적 차이와 계급적 갈등 ‘어른’이라는 개념이 강하게 계급적 성격을 띠면서, 사회적 차이를 강화하고 계급 간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연령대에 따라 '어른'으로서의 권위가 다르게 적용되는 경우, 이는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계급 차이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위 세대는 하위 세대에게 '어른답게' 행동할 것을 요구함으로써, 그들의 권위와 지위가 정당화되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갈등은 특히 현대 한국 사회에서 더욱 두드러지며, 계층 간의 벽을 더욱 견고히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한국은 유교적 전통을 바탕으로 한 사회이기 때문에 ‘어른’ 개념이 특히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한다. 유교에서는 효와 존경을 중요한 미덕으로 여기며, 이는 ‘어른’이 되는 데 필요한 덕목으로 자리잡았다. 유교의 이러한 전통은 ‘어른’을 단순한 나이나 경험의 축적을 넘어, 사회적 권위와 질서의 상징으로 만든다.
따라서 ‘어른’은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위치에 서게 된다. 현대화와 ‘어른’ 개념의 변화 전통적인 유교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현대 한국 사회에서는 ‘어른’ 개념이 점차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급속한 사회 변화와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젊은 세대는 전통적인 ‘어른’의 권위에 도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권위적이고 귀족적인 성격이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변화와 지속되는 전통적 요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분석하는 것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현대 사회에서 ‘어른’의 권위가 도전받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어른답다’는 기준은 특정 계층의 권력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어른’ 개념이 어떻게 현대화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귀족적이고 권위적인 성격을 유지하는지를 탐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한국 사회의 권위와 계급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이라는 개념은 사회적 기대와 규범에 의해 형성된다.
이 기대는 각 세대가 특정 시점에서 성숙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을 내포하고 있다. 부르디외의 상징적 자본 이론에 따르면, '어른'은 단순히 나이가 많거나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아니라, 사회적 인정과 도덕적 권위를 가진 인물로 인식된다.
20대는 이러한 사회적 기대에 부합하려는 노력 속에서 자아를 확립하고 성숙한 존재로서 자신을 재정의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인식을 얻고자 하며, 이는 '어른'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20대는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중요한 시기이다.
'어른'이라는 이미지를 추구하는 것은 자신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인식을 얻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는 부르디외의 상징적 자본 이론과 연관된다. 상징적 자본을 갖추는 것은 단순히 외적인 자격을 얻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자신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막스 베버의 권위주의 이론에서 강조하는 바와 같이, '어른'은 종종 사회적 권위와 연관되며, 이 권위는 전통적인 권위와 결합되어 자신에게 책임을 지고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성숙한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한다.
미디어에서 묘사되는 이상적인 '어른' 이미지는 20대에게 강한 영향을 미친다. 영화, 드라마, 광고에서의 이상적인 '어른'은 종종 성숙하고 경제적 자립을 이룬 인물로 그려진다.
이는 부르디외의 상징적 자본 이론에서 말하는 상징적 폭력의 한 형태로, 미디어는 '어른'으로서의 모습을 사회적으로 정당화하는 도구로 작용한다. 또한, 베버의 권위주의 이론을 통해 미디어 속 권위적인 '어른' 이미지는 현실 세계에서도 세습되고 강화되는 사회적 규범으로 확립될 수 있다. '어른'은 단순히 나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지닌 존재로 상징화된다. 20대는 이러한 문화적 상징성을 받아들이며, 이를 통해 '어른'이라는 이미지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형성하려 한다.
경제적 자립은 20대 후반에 접어들며 중요한 이슈가 된다. '어른'으로서의 이미지는 종종 경제적 자립과 안정성을 의미하며, 이는 부르디외의 상징적 자본 이론에서 말하는 물리적 자본과 문화적 자본의 축적을 통해 개인이 사회적 지위와 권위를 얻는 과정과 일치한다.
또한, 20대가 '어른'으로서 책임을 지는 존재로 묘사되는 것은 베버의 권위주의 이론에서 말하는 전통적 권위의 한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다.
'어른'은 타인에게 책임을 지는 존재로, 직장, 가정, 사회적 관계에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을 기대받는다. 이는 계급 의식 이론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며, 상위 계층은 이러한 책임을 통해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고, 하위 계층은 이를 내면화하여 권위와 규범을 수용하는 구조를 강화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현대 한국 사회에서 ‘어른’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귀족적이고 권위적인 성격을 보이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분석하고자 한다.
“많이 내려놓았다”
한국 사회에서 이 표현은 상위 계층의 사람이 본래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역할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취하게 되었음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된다. 상위 계층이 전통적인 귀족적 태도를 버리고, 그에 맞지 않는, 즉 천민적이고 비주류적인 행동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표현에서 “많이 내려놓았다”는 것은 상위 계층의 사람으로서 기대되는 고귀한 태도나 품위를 포기하고, 사회적 지위에 맞지 않는 행동을 취했다는 자아비판적 의미를 내포한다. 즉, 자신이 속한 계층에서 요구되는 특권이나 권위를 내려놓고, 천민과 같은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그 행동은 원래의 자기 이미지나 역할에서 벗어났음을 나타낸다.
이와 같은 표현은 상위 계층이 자신의 위치나 권위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치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하여 자신을 낮추거나 타락한 모습을 드러낸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따라서 "많이 내려놓았다"는 말은 자신이 원래 맡고 있던 고귀한 역할에서 벗어나, 그에 부합하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하게 되었다는 사회적 자각을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넌 철 좀 들어라"
세대 간 갈등과 권위의 전통적 재생산 "넌 철 좀 들어라"는 표현은 세대 간 갈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이는 주로 상위 세대가 하위 세대에게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요구할 때 사용된다.
이 표현은 '어른'이 되는 데 필요한 특성으로 ‘철이 들다’를 강조하는데, 이는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겸손과 예의를 갖추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 표현은 베버의 권위주의 이론에서 설명한 ‘전통적 권위’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전통적 권위는 시간이 흐를수록 세습되며,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나 상급자와 하급자 간의 관계에서 권위적 질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넌 철 좀 들어라"라는 말은 그 자체로 세대 간 권위의 재생산을 나타내며, 이를 통해 하위 세대는 상위 세대의 권위와 지위가 정당화되는 구조를 인식하게 된다. 또한, 이 표현은 단순히 도덕적 가르침을 넘어서, 상위 계층이 자신들의 권위를 하위 세대에게 주입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즉, ‘어른’이 되기 위한 기준이 세대 간, 계층 간에 전수되고, 이를 통해 계급적 사고방식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어른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권위의 탄생 "어른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라는 표현은 한국 사회에서 상위 세대가 하위 세대의 태도를 지적할 때 자주 사용된다.
이 표현은 ‘어른’이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사회적 규범을 따르고 권위를 행사할 수 있는 존재임을 강조한다. 이처럼 ‘어른’이라는 개념은 사회적 권위의 상징으로 작용하며, 그 권위는 언어나 태도에서부터 요구된다. 이 표현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점은 ‘어른’이 갖는 권위가 단순히 나이와 경험의 축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사회적 규범을 지키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는 부르디외의 상징적 자본 이론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상위 계층은 자신의 지위와 권위를 사회적 규범을 통해 정당화하며, 하위 계층은 이러한 규범을 따름으로써 권위적 질서가 유지된다. ‘어른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라는 말은 권위의 강화를 위한 도덕적 규범이면서도, 동시에 사회적 계급 구조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이는 상위 계층이 하위 계층에게 권위적 태도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계층을 재생산하는 과정이다.
"애 같아서 싫어"
주로 청년 세대 중 '어른'이라고 자처하는 집단의 기준이나 태도에 반발할 때 사용되는 표현이다. 이는 청년 세대가 '어른'이라 스스로를 정의하는 집단의 규범이나 권위에 도전하거나 그들의 배제적 태도를 비판하는 맥락에서 나타난다.
이 표현은 전통적인 '어른답다'는 기준을 따르지 않거나 그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여기서 '어른'이란 단순히 나이 많은 사람을 의미하지 않으며, 특정 집단이 자신을 '어른'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기준으로 다른 세대를 배제하거나 차별하는 태도를 드러낸다. 이 경우, '애 같아서 싫어'는 그들이 설정한 기준에 맞지 않거나 그들이 요구하는 권위적 규범에 반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다.
타인에 대해 전부 알 수 없는 타자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대상에게 평가를 내리고 배제하려는 성격을 띠고 있다.
"쟤는 아직 어른이 아니니까 멀리해야지"
배제와 계급적 차이 "쟤는 아직 어른이 아니니까 멀리해야지"라는 표현은 사회적인 거리두기와 계급적 차이를 강조하는 대표적인 예시이다. 이는 개인이 ‘어른’이 되지 못한 상태로 여겨질 때, 그 사람을 사회적으로 멀리해야 한다는 인식을 반영한다.
사회가 말하는 ‘어른’이 되지 않은 사람은 존경과 신뢰를 얻기 어렵고, 그들의 의견이나 행동은 무시되거나 경시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계급적 차이를 강화하는 사회적 구조를 드러내며, ‘어른’이라는 개념이 단순히 나이와 경험을 넘어서 사회적 권위를 상징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태도는 한국 사회의 계급적 사고방식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른'이 되지 않으면 사회에서의 위치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여겨지며, 그로 인해 특정 계층의 우위가 정당화된다. ‘어른’이라는 개념은 나이나 경험뿐만 아니라, 권위와 사회적 지위의 상징으로 작용하며, 그 의미와 요구는 사회적 차이를 더욱 명확히 드러낸다.
이러한 사례들은 ‘어른’ 개념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귀족적이고 권위적인 성격을 지니게 되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각 사례를 통해 '어른'이라는 개념이 단순한 연령적 특성이나 경험의 축적을 넘어, 사회적 계층 구조와 권위의 재생산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심도 있게 분석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어른’ 개념이 어떻게 귀족적이고 권위적인 성격을 지니게 되었는지를 분석하였다. '어른'이라는 개념은 단순한 연령이나 경험의 축적을 넘어서, 사회적 지위와 권위를 상징하는 중요한 상징적 자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한다. 연구 결과, ‘어른’ 개념은 상위 계층의 권위적 성격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역할을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특히, 이 연구는 '어른' 개념이 단순히 나이나 경험에 의한 성숙도를 넘어서, 특정 계층적 특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사회적 계급과 권위를 강화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현대 한국 사회에서 ‘어른’ 개념이 어떻게 권위적인 성격을 유지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계급적 구조와 어떻게 관련되는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향후 연구는 이와 같은 계급적 사고와 사회적 구조에 대한 분석을 확장하여, ‘어른’이라는 개념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가 사회적 이동성과 계층 간 갈등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한국 사회에서의 권위적 태도와 상징적 자본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더 나아가 보다 평등하고 포용적인 사회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