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필
"그것을 놓지 마라."
모두가 목놓아 외치던 말이었다. 말 안 하면 누가 잡아가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마 그것이 주는 커다란 행복을 보았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그들은 과연 알까? 그것이 줄 수 있는 끔찍한 고통을.
한때는 나도 가져보았다. 남들보다 크게도 가져보았고 그로 인한 행복도 느껴보았다.
그래 나도 속았었다.
그것의 겉모습의 아름다움에 깜빡 속아 마치 홀린 듯이 행복을 준다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냉정해서일까..
그것을 감싸고 있던 화려한 포장지는 서서히 벗겨졌고, 그 무엇보다 날카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내가 행복한 꼭대기를 상상하게 만들었고, 험난한 길을 걷게 만들었고, 높은 산을 오르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정상 바로 앞에서 내던져졌다.
처참하게. 바닥으로.
그러나 그것의 잔인한 면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바닥으로 떨어진 나에게 다시 일어나라고 작게 속삭이고는 약하지만 손잡이가 되어 내가 험난한 길을 다시 걷게 만들었고, 높은 산을 다시 오르게 만들었다.
그리고 정상 바로 앞에서 또다시 내던져졌다.
더 처참하게. 더 깊은 바닥으로.
이번엔 다를 거라고 믿었기에 더 아팠다.
세 번째도 다를 줄 알았고, 네 번째도 믿지 않으려 애썼지만 결국 또다시 붙잡았다.
이러한 일들이 수차례 반복되었다.
나는 점점 더 깊은 바닥으로 떨어지며 무너졌고,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던 '포기'에 가까워졌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그것은 나에게 두려운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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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것은... 희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