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은 지금 누구의 것인가?
이 질문에 나 자신 외의 다른 누군가가 먼저 떠올랐는가? 대부분은 '내 마음은 나의 것'이라 답할 것이고, 깊고 위험한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답할지 모른다.
다른 이의 이름을 말한 사람들에게 다시 묻겠다.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의 것인가? 당연히 당신의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당연히 나의 것이지 내가 사랑하고 있는 그 사람의 것일리 없다.
세상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있다. 그 중 나는 '소유'라는 형태의 사랑을 매우 위험한 것이라 생각한다. 갖고 싶은 물건을 원하는 그런 1차원적인 '소유'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사랑을, 또는 애정을, 더 원초적으로 그 사람의 육체 그 자체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 그것은 위험하다. 실로 오만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내 마음의 나의 것이라는 걸 당신이 깨달았다면, 그 순간 상대방의 마음은 절대 내 것이 될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나의 사랑이 간절하고 뜨겁고 소중하게 여겨질수록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 사람이 나를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이미 제 마음은 온전히 그의 것이거든요."
아아 당신의 마음은 정말 애절하다. 그럼에도 당신의 사랑과 그 마음은 온전히 당신의 것일 뿐이어야 한다. 당신이 할 수 있는건 그저 상대방도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될때까지 기다리는 것 뿐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질문의 답은 당신 스스로에게서 찾아보자. 당신은 그 사람을 왜 사랑하게 되었는가? 외모? 성격? 재력? 무엇이든 당신이 사랑에 빠진 이유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 데는 반드시 어떤 이유가 있다.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나랴. 당신의 마음 속 벽난로는 이유없이 타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불을 붙일 장작을 집어넣었고, 불씨를 당겼기 때문에 활활 연기를 내며 타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마음의 주인이 누군지 이야기해보자. 당신 마음 속 벽난로와 굴뚝은 온전히 당신의 것이다. 세계 최고의 도둑에게 24시간 동안 집을 털 시간을 허락하더라도 벽난로를 훔쳐갈 수는 없을 것이다.
"집을 통째로 훔치면 되잖아요?"
그래 집은 훔칠 수 있겠지. 그럼 그 집에 장작을 넣고 기름을 부어 타오르게 만드는 건 어떻게 할 것인가? 벽난로에 불을 붙일 수 있는 것은 집의 주인 뿐이다. 훔친 집은 훔친 물건일 뿐이지 훔친 사람의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를 '소유'하는 것으로 그가 당신을 '사랑'하게 만들 수는 없다. 사람에 대한 '소유'는 사랑이 아니라 '지배'일 뿐이다.
이렇듯 사랑은 어렵다. 특히 나의 마음이 이미 타오르고 있다면, 다른 사람의 마음도 나처럼 타오르게 만드는 것은 너무나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에게 하나의 조언을 하겠다. 당신의 사랑이 성공하게 도울 수 있는 해결책은 아니다. 다만 당신이 굴뚝에서 올라오는 연기 때문에 시야가 흐려지고 숨쉬기도 힘들 만큼 고통스럽다면, 그 괴로움을 좀 덜어줄 수 있을거라 기대해본다.
1. 마음을 식혀라
당연한 논리다. 불에서 올라오는 매연이 고통스럽다면 불을 끄면 될 일이다. 다만 억지로 물을 부어 꺼버리면, 당신이 열심히 모아온 장작이 다시는 쓸 수 없게 되버린다. 그저 조금 약하게 타오르도록 조절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을 활활 타는 정열이 아니라, 몸을 따뜻하게 녹여줄 수 있는 온기로 바꿔보는 것이다.
2. 억지로 장작을 집어넣지 말아라
사람마다 취향이란 게 있다. 당신이 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겐, 내 벽난로에 넣고 싶은 장작이 있을 것이고, 불을 피우는 자기만의 노하우가 이미 있다.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가 스스로 벽난로를 따뜻하게 덥힐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어야 한다. 당신이 억지로 불을 붙인다면, 그는 당장 물을 부어 꺼버릴 것이다.
3. 당신의 집에 초대해라
그의 마음을 당신에 대한 사랑으로 채우고 싶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신의 벽난로를 보여주면 된다. 다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당신의 마음이 그의 피부를 아프게 만들 정도로 뜨거워서는 안 된다. 누군가의 집에 놀러갔는데 집 안이 너무 뜨겁다면 얼마 버티지 못하고 도망치게 될 것이다. 적절한 온기만 느끼게 해주면 된다. 당신과의 시간을 보낸 후, 그 사람은 집에 돌아가 '벽난로에 불을 붙여볼까?'하고 고민하게 될 수도 있다. 만약 성공적인 초대였다면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이 스스로 장작을 구하고 불을 붙일 준비를 할 것이다. 당신과 함께한 시간이 따뜻했기 때문에.
그럼에도 잊지 말아라. 그 사람의 마음은 그 사람의 것이라는 걸.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당신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고, 그가 스스로 사랑에 눈을 뜨기를 기다리는 것 뿐이다. 어느 날 그의 집에서 소복하게 연기가 피어오른다면, 그때는 그의 마음의 문을 두드려보아라. 따뜻한 미소와 함께 그 사람이 당신을 맞이해주는 순간을 고대하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