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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소천 2주기를 맞이하며

그리운 아버지, 어머니…

by 어반k


아버지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지 어느덧 2년이 되었다.

2023년 5월 22일, 평소와 다름없이 곁에서 간병하던 그 전날밤만 해도, 이토록 갑작스러운 이별이 다가오리라곤 상상하지 못했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목욕을 도와드리던 중, 아버지는 평소보다 유난히 힘겨워하셨고, 수건걸이에 의지하시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했었는데..

그 순간이 내게 남은 마지막 모습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다녀오겠습니다. 잘 계셔야 해요.”

짧은 인사를 나눈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아버지는 평안히 영면에 드셨다.


만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건만, 나는 여전히 아버지의 그늘과 따뜻한 울타리 안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은 오히려 깊어만 가고 있다.

작년에 손녀가 태어나 이제 할아버지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어린아이처럼 머물러 있다.



그 그리움은 아마 내 생이 다하는 날까지 내 마음을 떠나지 않을 것만 같다.



지난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부모님께 미리 성묘를 다녀왔는데 새로 태어난 증손녀 ‘차나’를 처음 인사드리고, 오랜만에 손주와 손주며느리도 함께 찾아뵈었다.

전날 내린 비가 그치고 화창하게 갠 하늘 아래, 늘 그랬듯 성묘 길엔 좋은 날씨가 함께했다.

기도와 예배로 천국에 계신 부모님께 마음을 전하며, 감사와 그리움이 뒤섞인 눈물이 흘렀다.


“아버지, 어머니... 새 생명 증손녀 ‘차나’ 인사드립니다.

이토록 큰 사랑을 주시고, 우리 곁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계셔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언제까지나 제 마음속에 살아 숨 쉬는, 잊을 수 없는 감사의 추억이다.

그 소중한 기억을 다시 가슴 깊이 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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