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학기 종강 야외수업의 설렘의 기록
야외스케치, 그 설렘의 기록
봄학기의 끝자락, 종강을 맞아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야외수업을 가졌다.
이번에도 남양주 어반 번개와 함께 이틀에 걸쳐 진행된 스케치 수업.
수요일 1차 수업은 초여름 같은 더위가 우리를 맞았고,
금요일 2차 수업은 구름이 살짝 드리워져 선선한 바람과 함께했다.
서로 다른 날씨 속에서도 두 번의 야외수업은 저마다의 색다른 느낌의 수업이다.
어반스케치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도 ‘소풍’ 같은 기분이다.
각자 준비해 온 김밥, 빵, 샌드위치, 과일 등을 나누며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의 자리에 모였다.
장소 소개와 새로 오신 분들의 인사를 나눈 후,
초보자들을 위한 기초 레이아웃 수업으로 수업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같은 장소, 같은 대상을 마주해도 각자의 감정과 생각, 표현 방식으로 인해 전혀 다른 그림들이 탄생한다. 잘 그린 그림도 물론 있지만, 어반스케치의 진짜 매력은 ‘개성’이 묻어나는 그림들이다.
그래서 모두의 작품이 소중하다.
거울못 주변에 앉아 연못과 정자를 그렸다. 밝고 경쾌한 기분을 담고 싶었다.
그렇게 감사한 마음이 담긴 그림은, 어쩌면 조금은 아쉬울지라도 따뜻한 마음은 담긴다.
늘 그렇듯 수업이 끝날 무렵엔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그 아쉬움마저도 기분 좋은 감정으로 변해 그림 속에 녹아든다.
돌아다니며 인사를 나누고, 짧은 티칭과 간식을 함께 나누는 시간들 속에서,
처음 참석한 분들도 자연스레 어울린다. 그렇게 하나둘 완성되어 가는 각자의 작품들..
10시 반에 모여 3시 반에 모둠촬영. 서로의 그림을 한데 모아 감상하는 시간은
내 그림을 다른 시선으로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다.
두 번의 야외수업을 통해 한 학기를 마감하며 새로운 학기를 기대하며..
-모둠샷-
오늘도 반갑고, 감사한 하루..
수업이 끝난 귀갓길. 바람에 흔들리는 꽃송이를 만났다. 부모님 산소에 피어 있던 금계국이다.
작고 가냘파 보이는 그 꽃은, 바람에도 살랑이는 모습으로 또 다른 그리움과 새로움을 안겨준다.
하루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