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그림 주제
골목길, 추억의 풍경
골목길은 언제나 그림 주제로 삼고 싶은, 특별한 장소이다.
각기 다른 형태의 건물들과 간판들,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 그리고 오고 가는 사람들까지..
늘 삶이 살아 있는 현장이다.
어릴 적 친구들과 뛰어놀던 길, 하교 후 배고픈 마음을 안고 집으로 향하던 길.
그 길은 여전히 그립고, 인생 최고의 추억을 선물해 준 곳이다.
지금도 그곳에 가면, 이미 떠나간 많은 사람들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
요즘 나는 콘테 연필로 골목길을 스케치한다.
나무젓가락 드로잉이 주는 강렬함은 덜하지만, 부드러운 흑연이 만들어내는 자유로운 선을 표현하기에
더없이 좋다.
형태감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선을 그어 나가다 보면, 골목길 속 오래된 기억들이 자유롭게
살아나는 듯하다.
그림을 그리며 나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경험을 한다.
추억은 다시 현재가 되고, 마음은 더 풍성해진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평온을 느끼고, 행복과 감사로 하루를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