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종사 은행나무 단풍은 어디로?

어반스케쳐스남양주 정모 수종사에서...

by 어반k




지난 토요일! 그토록 가보고 싶던 수종사에서 어반스케쳐스 남양주 11월 정모를 열었다.

단풍이 다 떨어졌을 거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설마 한 장도 없을 줄이야.

보호수 은행나무는 이미 겨울 준비 완료. 내가 도착한 순간, “가을은 여기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2주만 일찍 왔어도 북한강 뷰에 노랗게 물든 환상적인 가을이 더해져 완벽한(?) 그림이 되었을 텐데.

아쉽지만 받아들이는 수밖에...


아침부터 서둘러 선생님들을 카풀로 모시고 수종사로 올라갔다.

길이 얼마나 험했는지, 순간 군대 시절 전방에서 운전하던 기억이 스멀스멀 떠오를 정도였다.

차가 겨우 숨을 고르고 도착한 주차장 뒤엔, 또 다른 계단과 오르막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수종사에 도착해 먼저 온 선생님들과 인사하고 자리를 잡았다.

문제는 그림의 주제.

앙상한 은행나무를 솔직하게 그릴 것인가?

아니면 예쁘게 ‘가을 필터’를 씌울 것인가?


결국 내 마음은 가을을 붙잡고 싶었나 보다.

노란 은행잎을 그려 넣기로 결정! 그리고 바로 성공.

텅 빈 가지보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훨씬 화사해 보인다.

내 기분도 같이 업됐다.



1차 드로잉이 끝나고 선생님들이 준비해 오신 김밥과 빵, 과일이 펼쳐졌다.

야외에서 함께 나눠 먹는 음식은 왜 그렇게 꿀 맛인지...

그림 이야기, 근황 토크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2차 드로잉은 북한강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야외 테이블에서 이어졌다.



수종사에서 내려다 보이는 북한강은 그야말로 장관~!

풍경이 워낙 멋져서 “오늘은 분명 잘 나올 것이다!”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솟구친다.

먹물로 툭툭 시원하게 스케치를 했지만

결국 또 손이 계속 가는 바람에 처음의 담백함은 사라지고 복잡한 드로잉이 되어버렸다.

(이쯤 되면 제 손이 문제인가 싶다.)



모둠샷을 찍으며 선생님들의 수준급 실력을 다시 확인한다.

서로 칭찬하고, 장점도 배우며 다음 달 송년회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해 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봄이 되면 다시 오고 싶은 "수종사"

수종사의 아름다운 봄을 그때는 필터 없이 찐 자연색으로 화폭으로 옮겨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