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색도 가라앉는 계절…
겨울의 시작은 쓸쓸함보다는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화려하던 가을빛이 모두 사라지고, 자연은 브라운과 옐로우의 차분한 색으로 조용히 옷을 갈아입는다.
그 변화 속에서 그림의 색도 자연스럽게 가라앉는다.
나에게 겨울은 늘 억새풀을 그리며 시작되는 계절이다.
한 해 동안 쌓였던 수많은 생각과 일들이 12월이 되면 차분하게 정리되고,
중요한 몇 가지 마음만 남는다.
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계획을 세우고 욕심만큼 큰 기대를 품지만,
늘 그 끝에는 작은 아쉬움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다시 찾아올 새해에 대한 설렘이 있어 아쉬움조차도 자연의 흐름처럼 받아들여야겠지!
그래서 이 계절은 나에게 정리의 시간이다.
억새 그림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곧 그리게 될 크리스마스 카드와 첫눈 풍경을 기다리며
자연의 계절을 따라 조용히 나의 계절을 써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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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흐름 속에서 내 삶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있는 내가 조금은 더 성숙해지는 기분이다.
잘 마무리해야 할 12월!
그리고 새로운 2026년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한 해의 페이지를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