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요점만 표현하자
우리나라 전통가옥 기와집은 선조들의 지혜와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고, 자연과의 조화로운 균형을 갖추고 있다. 유럽 또한 세계적인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느낌마저 풍부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건축물이 즐비하다.
이처럼 과거 시대의 한 중심에 서있던 멋진 건물들은 어반 스케치 하기에는 쉽지 않은 대상물이다.
수업을 하다 보면 수강생들은 첫 번째로 사람 그리기가 제일 어렵다고 하고 두 번째로는 나무가 어렵다고들 한다. 그것과 동일하게 복잡한 건물 또한 표현하기에 매우 어렵다고 말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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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나라 한옥의 상징인 처마모양과 기와, 유럽 건축물의 수많은 조각상은 어떤 방식으로 표현해 내야 될까?
늘 이야기 하지만 자신의 고유의 스타일 찾아 단순화시키는 것 밖에 답이 없다.
그림은 사진과는 다르게 똑같이 표현할 필요가 없다. 즉 분위기, 느낌, 그리는 이의 영감을 살려 표현해야 되기 때문에 굳이 자세히 정확하게 자로 젠 듯 그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옥의 기와를 그릴 때는 수많은 기왓장을 단순하게 그려준다. 결만 보여주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생략하여 그린다. 채색도 마찬가지로 큰 덩어리 위주로 표현한다.
그렇다면 유럽의 고성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로 원칙이 있다. 유럽건축물 특징인 외관의 많은 조각상들을 적당히 정리하고 외관 라인과 선만 표현하고 나머지는 느낌으로 표현하면 자신의 고유한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다.
위의 그림들도 원래 나의 스타일 보다 조금 더 복잡하게 그린 감은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론 생략을 하려고 노력을 했다. 뒤집어서 생각해 보자~! 복잡한 건축조형물을 생략 안 하고 그리기는 더 힘들다.
하지만 그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시는 분들은 똑같이 그리는 것도 힘들지만 생략하고 단순하게 그리는 것을 더 어려워한다.
평상시에 그림을 그릴 때 정확히 그리기보다는 그 대상물에 느낌과 분위기를 표현하려 습관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분명 시간이 쌓이다 보면 훨씬 복잡한 대상물도 어렵지 않게 표현해 낼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