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의 영종도 풍경
영종도에서 2년 동안의 생활은 나의 그림 생활에 다양함과 풍성함을 채워준 곳이다.
도시에서 나고 자라 평생을 생활 한 나로서는 가끔 여행이나 가는 바다와 항구를 현장에서 그림 그리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었는데 2년 전 갑자기 영종도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넖은 바다와 질퍽한 갯벌, 그리고 갈매들이 끼룩끼룩 울며 맴도는 항구, 돛을 멋지게 펄럭이는 다양한 모양의 배.. 마음마저 편안함을 주는
자연환경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많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어릴 때 추억의 갯벌은 질퍽거려 좋은 느낌은 아니었는데,
영종도에서 살면서 만난 인천 앞바다의 갯벌은 웅장 하면서도 아름답고 조용하며 차분하여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감정들이 샘솟아 새로운 그림의 주제가 되었다.
또한 영종도에서 바라보는 인천대교의 웅장함..
인천대교 끝에 걸려있던 가슴까지 벅차게 움직였던 붉은 석양~!
그 너머의 송도 신도시는 나에게 수많은 그림의 주제와 영감으로 풍성함을 선사해 준곳이다.
태어나 살면서 봐 왔던 석양 중 내 생애 최고의 석양을 영종도에서 보게 되었고
생각과 느낌, 그리고 나의 그림을 풍요롭게 해 준 추억의 영종도..
더 많은 장소와 장면을 그림으로 남기지 못한 아쉬움이 넘치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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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다시 찾아 스케치에 담아야 한다.
영종도를 추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