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초라도 충실히 산다는 건

삶의 유한함을 기억하는 것이다

by 드림북



죽음이 가까이 왔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며칠 전, 믿기 어려운 부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늘 건강하고 밝던 지인이었기에 한동안 멍했습니다.


운동을 즐기고, 자기관리도 철저하며,
누구에게나 따뜻하게 손 내밀던 사람이었거든요.

그분의 갑작스러운 떠남 앞에서
‘죽음에는 순서가 없다’는 말을 처음으로 깊이 느꼈습니다.


그리고 묻게 되었습니다.
나는 과연 매일을 진심으로 살고 있는가?
지금의 하루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삶의 방향을 잃은 듯 바쁘게 흘러가던 일상 속에서
그 질문은 내 마음을 단단히 붙잡았습니다.


죽음이란 단어는 여전히 낯설고 두렵지만,
그 두려움 속에서 오히려
‘지금’이라는 시간의 소중함이 선명히 드러났습니다.

죽음이 가르쳐주는 ‘의미 있는 삶’의 조건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언젠가’라고는 생각하지만,
그 ‘언젠가’가 오늘일 수도 있다는 건
마음 한구석에서 애써 외면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을 의식할 때 삶이 더 깊어집니다.


끝이 있다는 걸 인정하면
당연했던 하루가 더는 당연하지 않게 되고,
무심히 흘려보내던 시간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죽음을 생각하면 ‘가져야 할 것’보다
‘남기고 싶은 것’을 떠올리게 됩니다.


무엇을 소유했는가보다
누구와 어떤 마음을 나누었는가가
더 큰 질문이 되지요.

삶의 본질은 결국 ‘유한함’ 속에서 빛을 발합니다.
죽음을 부정할수록 삶은 가벼워지고,
죽음을 인정할수록 삶은 깊어집니다.

1초라도 진심으로 살아간다는 것

우리는 종종 ‘충실히 산다’는 말을 오해합니다.
대단한 성취를 이루거나
멋진 무언가를 남기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진정한 충실함은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깨어 있는 것입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가족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마음,


미루던 일을 ‘오늘’ 시작하는 용기—
그 모두가 충실한 삶의 한 조각입니다.

죽음을 기억한다는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삶을 사랑하겠다는 선언’입니다.


끝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 때,
우리는 더 선명하게 오늘을 살아갑니다.

삶은 언젠가 끝나지만,
그 끝을 인식할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오늘 하루, 단 1초라도
진심으로 살아보세요.
그 1초가 쌓여 인생이 빛나게 될 테니까요.

keyword